<염순태/MD>
‘무너져 가는 한국사회’라는 글을 보고 몇 글자 적는다.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이민1세들은 한국 신문과 한국 방송만을 보고 들으며 자기비하에 젖어있는 것은 아닐까.
이곳 미국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원래 뉴스란 사건사고로 이루어진다. 미국 신문과 방송에도 그런 사건 사고는 늘 터진다. 총기사고, 성폭력, 부정스캔들, 인종차별, 계층간 충돌, 실업 문제 등등. 그렇다고 미국사회도 무너져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거기에 비하면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정이 살아 있고 인간미가 있다고 나는 본다. 우리가 한국을 비판하는 것도 사실은 그곳이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부끄럽고 추악한 작금의 한국 정치문제만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건국 50년 만에 체제경쟁에서의 승리, 경제 건설, 자유 민주주의, 이념적 다양성을 압축적으로 이뤄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보고 싶다. 200년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미국도 정경 유착, 마피아의 정치 개입, 대통령 암살과 사임 등 온갖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가.
지금의 한국은 어느 때보다 충분히 사랑해줄 가치가 있다. 우리가 나서 자란 한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자. 나는 한국사회 무너져간다고 결코 생각지 않는다. 무릎 펴고 일어나려는 단계라 생각하고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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