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가 17번홀 벙커에서 탈출 하고 있다
데뷔 8경기만에... PGA 적응 끝났다
혼다 클래식
면도날 아이언샷
공동4위 올라 기염
루키 해밀튼 우승
한인 두 번째 풀타임 PGA투어 프로로 현재 투어 최연소 선수인 케빈 나가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생애 첫 PGA ‘탑 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케빈 나(20·한국명 상욱)는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컨트리클럽 미라솔의 선라이즈코스(파72·7,4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상금은 19만6,000달러.
이날 케빈 나의 탑10 입상은 데뷔후 불과 8경기만으로 풀시드 첫해인 2000년 22번째 대회만에 첫 탑10에 올랐던 최경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데뷔전 소니오픈을 포함, 첫 4개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뒤 빠져든 3개 대회째 연속 컷오프의 슬럼프에서 단숨에 벗어났다.
이날 공동 1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케빈 나는 적중률 89%의 면도날같은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보기 하나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순위를 12단계나 급상승시켜 선두권에 당당히 진입했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케빈 나는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 턱에 걸리자 9번 아이언으로 굴리듯 어프로치한 뒤 6피트 버디펏를 성공시켜 다시 1타를 줄였다.
이어 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권까지도 접근할 수 있는 기세였으나 8번홀부터 후반 11개홀 연속 파행진을 계속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게 아쉬웠다.
10번홀(파4)에서는 가슴 높이의 페어웨이 벙커턱을 넘지 못해 위기를 맞았지만 20피트짜리 긴 파펏을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케빈 나는 오늘 아침 지인에게서 ‘할머니가 모자를 주는’ 꿈을 샀다. 우승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며 6주 연속 강행군으로 피곤하다.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우승은 주로 아시아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투어에 입성한 ‘늦깎이 루키’ 타드 해밀튼(38)에게 돌아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던 해밀튼은 이날 13번홀까지 4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이날 3타를 줄인 데이비스 러브 3세에 역전승을 내주는 듯 했으나 막판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12언더파 276타로 러브 3세를 1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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