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싸움끝 아빠가 총 휘둘러
엄마 쓰러지자 아들향해 발사
죽은척 엎드려 목숨건져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던 아버지가 격분, 총으로 엄마를 쏴서 쓰러뜨리고 9세 아들에게도 2발이나 발사했지만 총알이 빗나가는 바람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아델란토의 한 초등학생 생존담(?)이 며칠째 주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아델란토의 브라다하 초등학교 4학년생인 아론 키나드(9)는 지난 14일 밤 집안에서 벌어진 부부싸움 끝 총격사건의 무고한 피해자 및 유일한 생존자, 목격자가 됐다.
부엌 테이블에서 엄마와 쿠키를 먹고 있던 키나드 소년은 권총을 빼든 아버지 오스카 로렌스(83)가 엄마인 아니타 키나드(44)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을 봤다.
로렌스는 이어 아들에게도 총구를 돌렸고 두 번이나 방아쇠를 당겼다. 키나드는 오른팔에 총을 맞고 의자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순간적으로 ‘죽은 척’했다.
쓰러진 키나드가 미동이 없자 로렌스는 현장에서 떠났고 곧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키나드는 총성과 아버지의 쓰러지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집 바깥으로 뛰어나왔다. 그런 후 자수아 스트릿의 이웃집으로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도 나오지 않자 그는 자전거를 타고 2마일이나 떨어진 친지 집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키나드를 본 친지나 인근 주민들은 소년의 팔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하면서 경찰과 패러매딕스가 당도할 때까지 보호했다.
이들에 따르면 키나드는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우리 아빠가 엄마를 쏘고 자살했고 나는 죽은 척 하고 있어서 그 순간을 모면했다”고 분명한 의사표시를 했다. 한 주민은 키나드는 목격하고 겪은 사건에 너무 충격을 받았는지 눈물도 흘리지 못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키나드는 곧 빅토빌의 데저트 밸리 병원에 옮겨져 총상을 치료했으며 현재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어린이 보호시설에 입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키나드의 부모는 당시 ‘집’에 관해 말다툼을 했으나 확실한 총격의 배경이나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델란토 경찰서의 미치 다티로 사전트는 “어린아이가 공포스럽기만 한 상황에서 죽은 척하는 기지를 발휘한 데다가 총성이 또 한번 나고 아버지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후 구조를 요청하러 나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내와 아들에게 총격을 가한 후 자살한 로렌스는 주변에서는 ‘아주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보여졌으며 그 자신이 한때는 LA의 교회에서 목회한 목사였고 LA카운티의 법집행관으로도 재직했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92년부터 4년간 시큐리티가드 라이선스를 소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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