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우간다-글 김정섭·사진 이승관 특파원>
월드비전과 본보 취재진은 르완다를 떠나 우간다에 도착했다. 엔테베 작전으로 유명한 엔테베 공항을 통해서였다. 천형인 가난에다 AIDS, 반군의 준동으로 처참한 상황에 처한 우간다의 현황을 둘러봤다.
우간다 반군에게 납치된 어린이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처참한 생활을 한다.
마을을 습격해 식량을 탈취한 반군 조직들은 남녀 어린이들의 허리를 줄줄이 엮어 탈취 식량을 이고 지게 한 후 정부군 토벌대를 피해 수단의 본거지로 돌아간다. 반군의 영향력은 국토를 가로지르는 나일강 북쪽으로 우간다 국토의 3분의1 가량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 어린이들은 1주일 이상씩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끌려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탈출을 시도하거나 힘들고 지쳐 더 이상 갈 수 없는 어린이들은 현장에서 무자비하게 죽음을 당한다. 반군들은 이들 어린이들을 직접 죽이지 않는다. 대부분 함께 끌려가는 어린이들을 시켜 살해하는데 그 방법이 너무나 잔인해 입에 담기 힘들 정도다. 여러 명이 둘러싸 손바닥으로 때려죽이고, 발로 밟아 죽이는가 하면 물어 죽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총알을 아끼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겠지만 자신들에게 대항할 경우 어떤 처벌이 내려지는 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경고식 처형이다.
신발도 없는 북부 우간다 어린이들은 반군에 끌려 수일 동안 짐을 지고 걷는 동안 발바닥이 부어 걷기조차 힘들지만 낙오되면 처형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따라가다가 결국 지쳐 죽어버리기도 한다. 또 반군들의 근거지가 주로 잡목만이 자라나는 우간다 동북쪽 불모지역이어서 가는 동안 더위를 피할 그늘이나 목을 축일 물조차 구하지 못한다.
어쩌다 쉴 때가 되면 손으로 나무 그늘 밑을 파서 가슴을 대고 몸의 열을 식혀야 하고 혹시 물기라도 발견되면 흙 째 입에 넣는다. 자신의 오줌을 받아 마시는 일은 흔한 일이고 어떤 경우에는 담력을 키우라며 시체 옆에서 밥을 먹이기도 한다. 식량이 떨어지면 피도 마신다.
18년간 계속되는 코니 반군의 준동으로 지금까지 2만여명의 어린이들이 납치돼 전장에 내몰리는 것으로 월드비전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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