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요즘 한인들의 관심 역시 자연스레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오아후 단독주택 중간가는 43만9천달러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콘도미니엄(19만달러) 역시 전달보다 2천달러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마켓이 불과 2-3년사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한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한인들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서민들 내 집 마련 더 어려워 져
집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중이던 한인들의 꿈은 더 멀게만 느껴진다. 아무리 금리가 낮다고 하지만 워낙 집값이 오르다 보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박모씨는 “이자가 낮아 지금의 렌트비 정도로 집을 사도 월페이먼트를 지불할 수 있다지만 집값이 최고로 오른 상태라 선뜻 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집 사는 계획을 몇 년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핫 부동산 급행열차’에 운(?)좋게 일찍 동승한 한인들은 내 집 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바람에 괜스레 기분이 좋지만 박씨처럼 아직 열차에 오르지 못한 한인들은 지금이라도 집을 구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집값이 떨어질 때까지 몇 년 기다려야 하는지 갈등의 교차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자영업을 하는 장모씨 역시 집값 상승이 달갑지 않다. 그는 “부동산 업자는 모기지금리가 낮기 때문에 아직 집 구입이 ‘적기’라고 말하지만 집값이 적게는 6만에서 30만달러까지 치솟아 내 집 마련의 꿈을 당분간 접기로 했다”고. 더구나 주내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공급부족현상으로 이어지자 렌트비까지 덩달아 상승해 집 없는 서민들은 이래저래 손해만 본 기분이다.
▲집값 올랐다고 섣불리 팔았다간 낭패.
이와 반대로 하와이 부동산이 98년 바닥을 치고 서서히 상승, 2000년 초반부터 급등세로 돌아서 90년말이나 2000년초에 집을 구입한 한인들은 구입 당시보다 주택은 평균 13만달러, 콘도미니엄은 6~7만달러가 올라 가만히 앉아서 자산을 불린 셈이다.
덕분에 집을 샀을 때를 생각하면 큰 부자가 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집을 두 채 이상 갖고 있지 않는 한 내가 살고 있는 집값이 올랐다고 무작정 기뻐 만 할 일은 아니다. 집값이 올라 자산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차익에 눈멀어 집을 성급히 팔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 현 부동산마켓 특성상 판매는 순식간에 이뤄지지만 집을 다시 살 때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또한 2년 이상 거주하지 않고 집을 팔았다간 매각 이익의 28~36%를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이번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가장 큰 수혜자들이 있다. 바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
이들은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부동산 마켓의 호황 덕분에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부동산 에이전트 대열에 뛰어든 한 한인은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워낙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상태라 당초 기대의 몇배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기뻐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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