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일전 파죽의 11연승 무색
플레이오프 고지 눈앞에 두고
안방 경기서 한수 아래팀에 쩔쩔
‘드림팀’ LA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시즌 최악의 졸전으로 스타일을 구겼다. NBA 결승에서 벤과 라쉬드 ‘월래스 트윈타워’가 버티고 있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만나면 어쩌려고 6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고작 80점을 올리느라 쩔쩔매는 모습이 한심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초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제대로 돌아가는 듯 했다. 오픈 찬스는 자주 만들어졌다. 그러나 슛이 계속 골대를 외면하자 뿔뿔이 흩어졌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야투 25개중 18개, 샤킬 오닐은 자유투 10개 중 7개가 빗나갔다. 팀 전체 야투 성공률은 40%도 안 됐고 실책은 20개나 저질렀다.
수비는 더 엉망. 트레일 블레이저스 선수들에게는 오닐의 말을 빌리자면 “더 좋은 오픈 찬스”가 계속 생겼고 그들은 어김없이 슛을 꽂아 한때 25-2로 달아났다.
정상복귀를 노리는 레이커스는 5일전까지만 해도 파죽의 11연승으로 너무 잘 나가다보니 방심, 어쩌다 한번 큰 코 다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뚜렷하게 한수 아래인 팀에 80-91로 무기력하게 진 모습이 혹시 심각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오닐과 브라이언트, 또는 필 잭슨 감독과 게리 페이튼의 불화, 브라이언트의 성폭행 혐의 재판 등등…
NBA 결승까지 내다볼 것도 없다.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한 NBA에서는 사실상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살아 남는게 우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소한 작년까지는 그랬다. 따라서 홈코트 이점을 누릴 수 있는 1번 시드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커스가 지난해 4연패에 실패한 원인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라고 볼 수 있다.
레이커스는 5일전만 해도 1번 시드는 떼논 당상으로 보였다. 그러나 6일 패배로 4번 시드를 쥐고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승차가 반게임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홈 경기들을 돌이켜 보면 마음이 안 놓인다. 올랜도 매직, 뉴올리언스 호네츠와의 홈 경기에서도 두 자리 점수 차로 뒤졌다가 힘겨운 역전승을 뽑아냈고 스퍼스에 진 경기에서도 한때 크게 뒤졌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마지막 정비를 하면서 ‘브레이크다운’(Breakdown)이 되풀이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젠(Zen) 매스터’ 명성의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도 평소와는 달리 그리 느긋한 모습이 아니다. “정작 우승이 목적인지 선수들의 정신력이 의심스럽다. 홈 코트 이점을 따내는 것과 상승세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면 할말이 없다”며 선수들을 비난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뒤 비상사태가 생기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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