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 가드 밥 수라.
NBA “리바운드 추가위한 슛 미스 인정 못해”
애틀랜타 혹스 가드 밥 수라가 일부러 슛을 미스해 가며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3가지 부분에서 두 자리 수 기록을 올리는 것) 기록을 세우려다 욕만 바가지로 먹고 기록도 ‘박탈’ 당했다.
수라는 12일 뉴저지 네츠에 129-107로 이긴 경기 막판 동료들의 독촉 속에 일부러 레이업에 실패한 뒤 리바운드를 잡아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22점·11어시스트·10리바운드)이란 7년만의 첫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NBA는 24시간이 지난 13일 “성공시킬 의사 없이 던진 공은 슛으로 간주할 수 없기 때문에 리바운드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수라의 트리플더블은 없던 일이 됐다.
“수라가 뒤집어썼다.” 스포츠계에서 처음 생긴 일도 아닌데 수라는 얼떨결에 동료들의 독촉을 들어줬다가 이날 공개사과까지 한 신세가 됐다.
6년전 코네티컷 여자농구의 나키샤 세일즈는 대학 최다득점을 기록을 눈앞에 두고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는데 상대팀의 양해를 구해 다리를 쩔뚝거리며 코트에 나가 한 골을 추가, 신기록을 세우고야 말았다. 또 2년전에는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가 뉴욕 자이언츠 디펜시브엔드 마이클 스트레이한이 싱글시즌 최다 쿼터백 색(sack) 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일부러 잡혀 넘어져 주는 것처럼 보였는데 둘 은 아직까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말에는 일리노이주의 하이스쿨 쿼터백 네이트 하시스가 감독들끼리 합의 것이라고 밝혀 패싱 신기록은 취소되고 감독은 사임한 해프닝도 있었다.
올해 한국 프로농구(KBL)에서는 훨씬 더 웃긴 일이 있었다. 3점슛 타이틀을 겨루던 문경은(전자랜드)과 우지원(모비스)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점슛을 무려 20개 이상씩 터뜨린 것. 한 경기에 3점슛을 20개나 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문경은은 3점슛으로만 66점을 올렸고 우지원은 좀 덜 뻔뻔한지 3점슛이 아닌 7점을 곁들여 토탈 70점을 올렸다.
이는 동료들은 물론 유재학 전자랜드 감독과 전창진 TG 감독 등 양 팀 코칭스탭과 상대 팀 선수들까지 합작한 ‘조작’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특히 전자랜드는 상대 팀 센터 김주성이 한국선수로서는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블락샷 타이틀을 따낼 수 있도록 TG와 서로 밀어주기로 ‘딜’을 한 것으로 보여 어이가 없다. 김주성은 이 경기에서 블락샷 11개를 쳐내 1위가 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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