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출신 한국 노인 “오랜 농사로 닳아버려” 입국심사 애 먹어
“안 찍히는 걸 어떡해”
올해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지문채취가 의무화된 가운데 오랫동안 농업 등에 종사한 경우 지문이 닳아 제대로 찍히지 않는 진풍경이 이따금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으로 LA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한국인 노인은 평생을 시골에서 농사만 짓다 보니 검지 손가락 지문이 거의 닳아 버려 컴퓨터 인식기에 수없이 문지르고 비벼도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 결국 심사관은 이 노인에게 손가락으로 이마를 수 차례 문지르게 해 땀과 생체기름(?)이 배게 한 뒤 찍어보는 원시적 방법에서부터 특수약품까지 동원한 끝에 간신히 채취에 성공한 뒤 입국을 허가했다. 평균 지문채취에 걸리는 시간은 15초 정도지만 이 노인의 경우 5분 가까이 소요됐다.
한태근 아시아나 항공 공항지점장은 “농사 등 고된 노동을 장기간 하다 보면 지문이 닳거나 그 부분이 갈라져 컴퓨터에 찍히지 않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며 “그러나 이같은 지연이 입국에 문제가 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