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정에서는 ‘하와이 한인동포 원로 간담회’라는 모임이 열렸다. 이번 모임은 최흥식 주호놀룰루 총영사가 신년사에서 밝힌 한인사회 공동체 발전을 위한 동포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총영사관은 원로들의 고견을 토대로 세대간, 계층간 의견을 절충, 최종적인 공동체 비전 마련을 위한 청사진을 올해 안에 마련할 방침이다.
원로 간담회에는 한인원로외에도 각 한인단체장들이 참석, 원로들의 생각과 희망을 함께 경청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실로 민(民)과 관(官)이 하나 되는 뜻깊고 미래지향적인 모임이었다.
돌이켜 보면 한인사회와 총영사관이 이처럼 마냥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같은 이불 덮고 자는 부부도 생각이 다를 때가 있는데 하물며 민과 관의 생각이 일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하와이는 한인사회와 영사관이 상호 협력 화합하는 바람직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성공과 김창원 전미주한인이민백주년기념사업회 회장이 대한민국 최고훈장인 무궁화장을 수상하는 경사도 이런 관계 덕분에 맞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오랜 이민 생활의 경험과 연륜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소신과 희망을 피력했다.
민족의 정체성 확립, 주류사회 동참, 민족학교 설립, 지도자 양성, 세대 계층간 화합, 자원봉사, 사회환원, 정치력 신장 등 하와이 한인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숙제들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간담회 말미 원로들과 단체장들의 자유토론 과정에서 한인회 이야기가 불거져 나왔다. 한 단체장이 “하나의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서 강력한 지도력과 명망을 갖춘 인사가 한인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한 원로는 단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단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한 단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은 상호 협력하여 일을 완수하면 된다고 답했다. 쉽게 수긍되지 않는 답변이었지만 이해는 되었다.
일부 한인들은 하와이에는 ‘이우홍 한인회’와 ‘서성갑 한인회’ 두 한인회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자로서 이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단체의 생명은 구성원과 활동력이다.
더욱이 ‘한인회’라는 대표성을 띤 단체의 생명은 바로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와 수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한인회는 하나이다.
그러나 총영사관의 시각은 다른 듯 하다.
총영사관은 일부 총영사관 공식 행사때 이우홍씨를 현직 한인회장 자격으로 초청했다.
반면 한인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한 행사에는 비공식적으로 서성갑 한인회장과 공조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총영사관의 이중잣대에 커다란 실망을 감출 수 없다. 총영사관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곤란하고 난처한 사안일수록 원칙을 준수하고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총영사관측은 이우홍씨의 원로 간담회 참석에 대해 “임모회장과 더불어‘희망 참석자’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결국 이날 간담회에 한인회장으로 초청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된다.
동포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총영사관으로서 한인회장을 제외한 단체장 초청은 주최측의 어떠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 화합부분에서 오점을 남기는 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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