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랜하이츠의 한국 반찬전문점 ‘명품반찬’을 찾은 중국인 신디 첸씨가 멸치볶음 등을 고르고 있다.
로랜하이츠 ‘명품반찬’ 맛·영양 입소문타고 손님 몰려
흔히 한식은 장맛이라고 한다. 기꼬만 간장에 익숙한 입맛을 샘표로 바꾸기 어렵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면 한국 장맛으로 타인종의 미각을 길들이는 건 어떨까.
한국식품 수입업체가 한국 전통식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밑반찬으로 단독점포를 내고 중국시장을 공략, 눈길을 끌고 있다.
로랜하이츠의 ‘명품반찬’은 식품수입업체 ‘캘트라’(대표 박기홍)가 직영하는 반찬전문점.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업소는 100% 한국서 수입한 장류와 밑반찬, 김치를 전문으로 4개월만에 중국인 손님이 전체의 30%가 됐다.
한인마켓들의 반찬부 눈치가 보여 LA외곽에서 출발한 이 업소가 “반찬장사 치고 짭짤한” 수준이 된 건 시장을 ‘넓고 또 좁게’ 봤기 때문이다. 마켓이 아닌 단독점포를 여는 대신 중국인 밀집지역인 로랜하이츠를 선택, 중국 신문에 광고전단을 끼워 넣는 등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시장의 범위를 넓혀갔다. 또 NO-MSG의 건강성, 진공 포장한 깔끔함, 된장을 항아리에 담가 소량 생산하는 전통방식 등 이 제품만의 특성을 살려 MSG에 앨러지를 일으키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가격이 시중보다 10% 가량 비싼데도 알음알음 찾아온 고객들이 많다.
종류는 장아찌와 볶음류 등 밑반찬만 30여 가지, 김치는 배추·총각·고들빼기·갓·오이·열무·파 등 7가지다. 또 반조리돼 냉동 팩한 국, 부각, 선식, 양념 고기 등도 취급한다. 또 전이나 나물 등의 핫푸드를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 팔 수 있는 허가가 나오는 대로 지금 주 3일 하고 있는 가가호호 배달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매장 직원 섀논 윤씨는 “중국인들은 연근·우엉 조림과 콩자반, 멸치볶음 등 몸에 좋다는 음식을 많이 찾는다”며 “배추김치만 알던 손님들이 이제 열무, 총각김치 등도 거리낌없이 사 음식문화의 대중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26일 업소에서 만난 타이완 출신의 신디 첸씨는 “멸치볶음과 깨어채를 가장 좋아한다”며 “집을 방문한 직장동료도 맛을 보여보고는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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