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이 2차전 경기도중 심판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9일 3차전
디펜딩 NBA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3월 1일 이후 진 적이 없다. 2개월이 넘도록 패전을 모르며 파죽의 1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바로 이런 강적을 상대로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거둬야 시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처지다.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암 환자와 비슷한 딱한 신세다. ‘드림팀’ 레이커스는 과연 7전4선승제 2004 NBA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에서 강적 스퍼스에 먼저 2패를 당하고도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3차전은 9일, 4차전은 11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진다.
“두 번 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이렇게 주장한다. 아직 백기를 들 의사가 없다. 사실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 3쿼터를 끝으로 리드를 잡았었고 2차전에서도 경기종료 6분전 2점차로 따라붙었다. 두 번 다 이길 기회가 충분히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단 피니시가 약해 두 번 다 10점차로 졌다. 스퍼스 포워드 마누 지노빌리는 이에 대해 “레이커스가 4쿼터에만 가면 개스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퍼스는 1차전 4쿼터에서 26-13, 2차전 막판에는 레이커스를 15-7로 압도했다.
스퍼스 49.3%. 레이커스 44.8%. 그러나 레이커스 포워드 릭 팍스는 두 팀의 야투 성공률을 가리키며 “극복이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생소원인 우승의 꿈을 위해 ‘헐값’에 레이커스에 합류한 칼 말론도 “팀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만 곧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는 불만에 가득찬 것으로 보이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게리 페인튼도 자신이 알아서 타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이켜보면 레이커스는 작년에도 샌안토니오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뒤 LA로 돌아와 2연승을 거뒀다. 비록 5, 6차전에서 연패로 주저앉아 NBA 타이틀 4연패의 꿈이 좌절됐지만 두 팀의 차이는 종이 1장에 불과했다. 올해는 스퍼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로버트 오리의 버저비터 역전포가 골대의 목구멍까지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더라면 두 팀은 운명은 바뀌는 것이었다.
양 팀 다 6일에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 잭슨 감독은 이날 2차전 경기 비디오만 보게 한 뒤 선수들을 풀어주며 “스퍼스를 꺾을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다. 똑똑해야 풀 수 있는 시험문제도 아니다. 그저 턴오버만 줄이고 공수전환을 조금 더 빠르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첫 2경기에서 50점에 14어시스트를 기록한 스퍼스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를 막는 것이 숙제인데 다리가 안 따라가는 페이튼 대신 코비 브라이언트로 맞서는게 ‘정답’일 수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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