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희 미주본사 논설위원>
‘움직이면 돈’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날 때도 없다. 개솔린 값이 치솟아 주말에 샤핑 몇 군데 다녀와도 5~6 달러는 쉽게 없어진다.
11일 현재 미 전국 주유소의 갤론당 평균 개솔린 가격은 1달러91센트. 전 주에 비해 10센트,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45센트가 올랐다고 언론들이 요란하게 보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몇 센트 비싸고 싸고에 민감해지는 것이 서민들의 심정. 회사원 P씨는 며칠 전 이웃 동네에 샤핑을 갔다 오다 개솔린이 거의 바닥이 났다. 문제는 그 주변 개솔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
“갤론당 5센트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도 차가 멈출 지경이어서 할수 없이 1~2갤런만 넣었어요. 그리고 나서 우리 동네로 가서 다시 주유를 했는데 좀 처량한 느낌이 들더군요”
두 세개 주유소가 밀집한 사거리에서는 1센트라도 싼 곳으로 자동차가 떼로 몰리고 다른 주유소들은 텅텅 비는 것이 낯익은 풍경이다.
개솔린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손가락이 향하는 곳은 물론 산유국들. 원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 13년만에 최고치가 되었다. 원유가가 오르면 소비자 개솔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가 내는 개솔린 가격 중 43%는 원유가이다. 거기에 연방, 지방 세금이 31%, 정유비용이 13%, 수송 및 마케팅 비용이 13%를 차지해서 소비자 가격이 형성된다.
아울러 지목을 받는 것은 지나친 낭비. 미국민들은 개솔린을 물쓰듯 한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이다. 개솔린을 길에 뿌리고 다닌다는 SUV 등 대형 자동차가 프리웨이를 휩쓸면 휩쓸수록 가격은 오르게 되어있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오르게 마련이다.
게다가 운전량도 엄청 늘어서 연간 총 주행거리가 20년 전에 비해 2배가 되었다. 현재 미국인들이 연간 자동차로 다니는 거리를 모두 합하면 지구에서 태양까지를 1만4,000번 왕복한다니 대단하다.
문제는 당분간 개솔린 가격이 내릴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이다. 여름철 휴가 기간은 그러잖아도 연중 개솔린 가격이 가장 비쌀 때. 앞으로 개솔린 가격은 계속 올라서 6월에 피크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운전을 안 하면 생활이 안되고, 움직이면 돈이고…. 그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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