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에서 승부를 가른 버디펏을 홀컵에 떨어뜨린 홍동환씨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막판 버디펏 승부 갈랐다.
우승자 향방 가른 18번홀
조남권씨, 10피트 펏 놓쳐 2위
시니어부 타이틀은 김창기씨
마지막 18번홀(파4·399야드). 둘 다 6언더파. 14일 그리피스팍 골프클럽 윌슨코스(파72·6,69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6회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는 손에 땀을 쥐게 한 한국 프로출신 선후배간의 대접전이었다.
세컨샷이 승부를 갈랐다. 전날 대회 신기록 8언더파를 휘두른 최경주의 한국프로투어 입문 동기 조남권씨와 디펜딩 챔피언 홍동환씨는 30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샷을 뿜은 뒤 100야드가 채 못되는 세컨샷을 거의 같은 위치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그 1피트의 차이가 더 이상 클 수 없었다. 퍼팅라인이 같아 나중에 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것.
결국 조남권씨의 10피트 버디펏이 살짝 빗나가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홍동환씨는 9피트 버디펏을 정확하게 떨궈 2년 연속 백상배 ‘그린재킷’을 입었다. 이어서는 윤광수씨와 허민씨가 나란히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마지막 날 성적에 따라 3, 4위를 차지했다.
4타차 열세를 뒤집고 2년 연속 그랜드 챔피언에 오른 홍동환씨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처음 이길 때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말했지만 “내년에는 꼭 3연패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동환씨는 올해 PGA투어 퀄리파잉 대회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본보 전성환 사장(왼쪽)으로부터 우승컵을 전달받는 홍동환 프로.
18번홀에서 먼저 버디 퍼팅을 한 조남권씨가 볼이 홀컵을 살짝 빗나가자 안타까운 탄식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시니어부 타이틀은 제자 이두호씨가 캐디로 백을 매준 라미라다 티칭프로 김창기(52)씨가 차지했다.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챔피언조까지 합쳐도 5위인 우수한 성적으로 시니어부 우승컵을 안았다.
<글 이규태·사진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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