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원일씨등 가주 국제 문화대에서 강연
문학은 학력이 필요 없습니다.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고, 이 세 가지만 열심히 한다면 초등학교만 나와도 훌륭한 문학가가 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가주국제문화(IIC·학장 신연자) 주최로 25일 열린 특별 문학 강연회에서 소설 ‘마당깊은 집’등으로 알려진 김원일(소설가)씨는 ‘문학은 누가 하며 어떠한 사람이 하는가라는 주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소설가 김원일씨는 음악, 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지도할 선생이 필요하지만 문학은 절대 누군가가 가르칠 수 없다며 소설 ‘도둑일기’의 작가 쟝주네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인물로 절도죄로 감옥에서 있으면서 이 같은 자전적 작품을 내놓았다며 문학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장은 시간을 함축하는 힘이 있다며 머릿속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끊임없는 회의의 소리가 터져 나올 때, 그게 삶이며 문학이다라고 정의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김광규 한양대 독문과 교수(시인)와 김 교수의 부인으로 같은 한양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정혜영씨가 각각 ‘우리시대의 삶과 시’, ‘세계 속의 한국문화: 유럽의 사례와 미국에서의 전망’에 대해 강의했다.
시인 김광규씨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생년월일, 주소, 반 번호, 돈, 시간 등 숫자와 마주치며 살아가고, 숫자를 떠나서는 살수가 없다며 그러나 문학인은 숫자를 떠나 문자위주로 살고있는 부류라고 설명했다.
시는 ‘중얼거림’이고 중얼거림을 업으로 사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정의한 그는 중얼거림은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의미전달)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며 그래서 현대의 시가 독백처럼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독문학자 정혜영씨는 한국문학의 독일어 번역과 관련, 신문 등 단순히 뜻만 전달하는 경우에는 번역이 쉽지만 문학작품은 그 안에 담겨진 예술성, 문학성, 정서 등을 번역에 담아 내야하기 때문에 원안이 나타내는 의미를 완벽하게 재현해내기는 무리가 있다며 번역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작품을 사랑하지 못하면 번역이 불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깊이 스며있는 문학의 감수성도 끌어내기가 힘들다며 작가가 작품을 번역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번역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