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쌍두마차 박세리(27.CJ)와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다시 ‘소렌스탐 따라잡기’ 시동을 건다.
오는 4일(한국시간) 밤부터 3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스톤브릿지골프장(파72. 6천32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켈로그-키블러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하는 박세리와 박지은의 공통 목표는 바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연승 저지.
올해 소렌스탐을 뛰어넘어 ‘최고 선수’ 자리에 오른다는 같은 목적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고 있는 이들은 더 이상 소렌스탐에게 승수를 허용하면 추격이 어려워진다는 절박감을 공유하고 있다.
소렌스탐에게 간발의 차이로 상금 1위를 내준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상금 선두 탈환과 소렌스탐의 상승세를 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세리는 박지은보다 처지가 더 다급하다.
어렵사리 1승을 따내며 명예의 전당 입회 확정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지만 상금랭킹 4위에 처져 있는 박세리로서는 본격적인 추격전을 미룰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세리와 박지은의 ‘공적’이 된 소렌스탐의 출사표 역시 간단치 않다.
2002년 창설돼 올해 3회째를 맞은 켈로그-키블러클래식에서 지난 2년간 우승컵을 독차지했던 소렌스탐은 생애 통산 3번째 단일대회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미켈롭라이트클래식(97년∼99년), 미즈노클래식(2001년∼2003년) 등 2차례 단일대회 3연패 기록을 세운 소렌스탐은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갖고 있는 단일대회 4연패의 LPGA 투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꼭 필요하다.
4연패 대기록이 걸린 미즈노클래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4연패의 징검다리를 이번 대회에서 마련하겠다는 각오.
올해 열린 10개 대회 가운데 6차례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3승이나 쓸어담아 50%라는 경이적 승률을 기록 중인 소렌스탐의 상승세는 박세리, 박지은의 도전이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마저 배어 있다.
한편 송아리(18.빈폴골프)를 제치고 신인왕 레이스 1위로 나선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 상위 입상으로 독주 체제를 만들어보겠다는 복안이다.
송아리가 불참한 사이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70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한 안시현은 이번에도 송아리가 대회에 나오지 않아 점수차를 더 벌릴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불의의 부상으로 김미현(27.KTF)은 빠졌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한희원(26.휠라코리아)과 박희정(24.CJ) 등 챔피언 경력자들도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고 신인 돌풍의 또 다른 주역 전설안(23), 최근 한국 군단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이정연(25.한국타이어)과 문수영(20), 김초롱(20.크리스티나 김) 등 2∼3년차 코리언 파워들의 성적도 지켜 볼 만하다.
SBS골프채널이 5일 오전 2시(1라운드), 6일 오전 6시30분(2라운드), 7일 오전 3시30분(최종 라운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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