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조 두마스
감독 래리 브라운
주연 피스톤스
NBA 챔피언십 드라마 6일 개막
피스톤스는 어떤 팀?
‘마스크맨’ 리처드 해밀턴
‘꺼벙이’ 라쉬드 월래스
LA 레이커스의 결승 상대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원조 ‘배드 보이스’(Bad Boys)의 핵심멤버였던 조 두마스(41) 단장이 만들어낸 팀이다. 때로는 럭비를 하는 건지 농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건 우승의 문턱까지 올라왔다.
“원작 만한 2탄은 없다.” 올해의 피스톤스를 ‘제2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89∼90년에 2연패를 했을 때처럼 아이제아 토마스와 같은 수퍼스타도 없을뿐더러 빌 레임비어, 릭 마혼, 데니스 로드먼과 같이 실력만큼 악명도 높은 ‘싸움꾼’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4년 전 피스톤스 단장직에 오른 두마스는 과소평가 되고 있던 “배고픈” 선수들을 끌어 모아 오늘의 피스톤스를 만들었다.
쉽지는 않았다. 두마스는 단장이 되자마자 간판스타였던 그랜트 힐이 트레이드를 요구해 곤경에 빠졌다. 그러나 두마스는 그때 올랜도 매직으로부터 벤 월래스를 받아냈다. 힐은 그후 발목부상이 겹쳐 몇 경기에 뛰지도 못해 매직이 “그 모양 그 꼴”로 추락한 것이며 벤 월래스는 NBA 최고 수비수로 성장, 피스톤스의 ‘기둥’이 됐다.
두마스는 이어 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어 포인트가드 찬시 빌럽스를 건졌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테이션 프린스와 ‘피스톤스의 슬라바 메드베뎅코’라고 할 수 있는 메멧 오쿨을 뽑았다. 레이커스는 발빠른 가드만 만나면 쩔쩔매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의 경계대상 1호는 빌럽스가 될 수도 있다.
두마스는 또 이미 올스타였던 제리 스택하우스을 워싱턴 위저즈로 보내고 너무 말라서 프로에서는 안 통한다던 ‘마스크맨’ 리처드 해밀턴을 받아들여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년도 안 돼 해밀턴이 스타덤에 오르고 있는 반면 위저즈는 다시 스택하우스를 트레이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피스톤스와 맞붙으면 ‘미스매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장신이면서 가드 기술을 지닌 라쉬드 월래스(7피트)와 프린스(6피트9인치) 때문이다. 특히 라쉬드 월래스는 NBA 테크니컬파울 신기록을 세운 난폭한 성격 때문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방출됐지 득점력은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팀 덩컨(샌안토니오 스퍼스)급이다. 프린스는 팔이 엄청나게 길어(7피트4인치) 블락샷을 쏟아낸다. 포워드로 막으면 드리블로 지나가 버리고 가드로 막으면 넘어 쏜다.
그밖에 피스톤스의 백업센터 엘튼 캠블과 백업 포인트가드 린지 헌터는 한때 레이커스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캠블은 손이 작은데다 게을러서 스타덤에 오르지 못할 뿐 키도 크고 포스트 플레이도 제법 한다. 헌터는 열심히 뛰지만 슛이 형편없어 오히려 마이크 제임스가 레이커스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피스톤스가 레이커스의 정상탈환을 막을 팀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동부 결승에서 피스톤스에 패한 칼라일 감독이 바로 그 중에 한 사람이다. 칼라일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분히 승산이 있다. 외곽슛이 좋은 장신 선수들도 있고 발빠른 포인트가드가 있는 등 레이커스를 무너뜨리기에 ‘맞춤‘인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 전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이었던 짐 오브라이언도 동부결승에서 뉴저지 네츠에 패한 뒤 그렇게 말했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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