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이동경기자
4주만에 미국 무대에 복귀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탱크샷’으로 하루만에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 7천22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25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선전을 펼쳤다.
버디를 6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줄인 최경주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선두 벤 커티스(미국), 저스틴 로즈(영국), 스테픈 에임스에 불과 1타 뒤진 공동3위까지 도약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시즌 5번째 ‘톱10’ 입상은 물론 미뤘던 시즌 첫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동안 비웠던 미국 코스에 대한 실전감각을 하루만에 되찾은 최경주는 특히 퍼트가 발군이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79%로 전날처럼 높았지만 그린 적중률은 61%로 썩 나아지지 않았던 최경주는 홀당 1.455개꼴의 짠물 퍼트를 앞세워 많지 않았던 버디 기회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이틀 동안 계속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의 맞대결은 우즈의 완승으로 끝났다.
고질병이던 드라이브샷 난조에서 탈출한 우즈는 파3홀 더블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황제의 위용을 모처럼 과시했다.
93%의 뛰어난 드라이버 정확도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8위로 수직상승한 우즈는 오늘 경기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싱은 전날 연습장에서부터 속을 썩이던 퍼트 부진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12∼14번홀 연속 보기를 포함해 4개의 보기를 쏟아낸 싱은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1오버파 145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고향이 경기장에서 불과 20분 거리인 지난해 신인왕 커티스는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로즈는 최경주와 나란히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1,2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은 커티스는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도 보기를 기록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어니 엘스(남아공)와 3타를 줄인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최경주와 같은 1타차 공동4위 그룹을 이뤘다.
한편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잭 니클로스(미국)는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61위에 랭크되면서 컷을 통과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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