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 사는 레이커스 팬 마커스 영이 피스톤스 유니폼을 입힌 ‘스피릿 오브 디트로이트’상 앞에 섰다가 피스톤스 팬들의 야유에 귀를 막고 있다.
오늘 NBA파이널 2차전서 설욕 다짐
LA 레이커스는 ‘NBA 파이널’1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주포 리처드 해밀턴을 12점으로 묶었다.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듀오는 59점을 합작했다. 오닐은 자유투도 12개 중 8개를 꽂았다. 그런데도 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샤킬이 줄 팬티 같은 것을 입고 나타나 그랬던 것 같다. 라커룸에서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헤맬 수밖에 없었다.” 브라이언트는 7일 연습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런 농담이나 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NBA 결승 시리즈 역사상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우승한 팀은 없지만 레이커스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러고 보면 레이커스는 벼랑 끝에 몰려야 정신이 번쩍 드는 면이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2라운드 시리즈에서도 먼저 2패를 당한 뒤 4연승으로 받아쳤고 서부 결승 시리즈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2차전과 5차전을 맥없이 내주고는 6차전까지 끌려갔다.
게다가 레이커스는 구단 역사상 안방 1차전에서 진 뒤 결승 시리즈에서 패한 적이 없다. 피스톤스의 명장 래리 브라운도 당한 적이 있다. 지난 2001년 필라델피아 76ers를 지휘했던 브라운 감독은 1차전에서 레이커스를 꺾은 뒤 4연패로 짓밟혔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수비에 관심이 없는 경향이 있다. 그 점을 적절히 잘 이용했다. 원하는 슛은 언제든지 만들어 쏠 수 있었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브라운 감독은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고, ‘코트의 심리학자’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이 인터뷰 내용을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계속 들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레이커스의 가장 큰 문제는 브라이언트 대 테이션 프린스 매치업이다. 브라이언트는 1차전에서 25점을 올리기 위해 슛을 27번이나 쏴야했다. 6피트9인치 신장에 팔 길이가 7피트4인치에 이르는 프린스를 넘어 쏘느라 애를 먹었다.
프린스의 수비는 ‘위’에서가 아니라 ‘아래’서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을 잡을 때마다 천장을 향해 쏘는 것보다 칼 말론의 스크린이나 오닐의 포스트플레이를 이용한 백도어 플레이가 효과적일 것이다.
1차전에서 라쉬드 월래스(14점)와 찬시 빌럽스(22점)에 한없이 밀린 칼 말론(4점)과 게리 페이튼(3점)도 일생소원인 챔피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레이커스에 합류한 선수들처럼 뛰어야 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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