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말론의 딸 세릴은 WNBA 디트로이트 선수
피스톤스와 한솥밥 먹는 처지지만 레이커스 응원
여자프로농구선수인 세릴 포드는 23세 생일 선물로 꼭 받고 싶은 것이 있다. LA 레이커스가 어서 4승을 거둬 NBA 챔피언십을 차지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페이첵을 끊어주는 보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레이커스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4번을 이기면 포드의 아버지 칼 말론은 19년간의 오랜 NBA 선수생활동안 MVP를 두 번이나 차지하면서도 한번도 껴보지 못했던 NBA 챔피언십 반지를 드디어 끼게 된다.
오직 챔피언이 한번 돼 보기 위해 레이커스로 옮겼던 말론에게 챔피언 반지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버지의 농구 인생에서 한가지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챔피언 링인데 아버지는 챔피언 링을 낄만한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딸 포드는 말한다.
아빠의 소원이 이뤄지길 학수고대하는 포드지만 입장은 사실 난처하다. 포드 자신 아빠처럼 프로 농구선수로 현재 WNBA의 디트로이트 샥에서 뛰고 있는데, 샥의 구단주 빌 데이비슨은 레이커스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주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피스톤스도 지난 1989년과 1990년 연속 우승한 뒤 아주 오랜만에 NBA 결승에 올라왔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십을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디트로이트에 몸담고 있는 포드지만 응원하는 팀은 레이커스다. “피스톤스를 사랑하지만 LA가 이겼으면 한다”. 바로 아빠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프로 2년차인 포드는 루키시절인 지난해 이미 WNBA 챔피언 반지를 껴봤다. 하지만 아빠가 가슴아파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챔피언십 링’이란 말도 꺼내보지 못했고 마음껏 자랑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빠와 딸은 반지이야기 말고는 농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냉정한 비판자가 되기도 한다. 각자의 경기 뒤에는 서로 잘하고 못한 플레이에 대해 서슴없이 비평을 한다.
올해 마흔인 말론은 카림 압둘 자바에 이어 NBA사상 두 번째 다득점 선수지만 우승을 한번도 못했다.
유타 재즈의 오랜 동료였던 잔 스탁턴과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도 말론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선수였지만 우승 기록이 없는 선수들이다.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우승과 상관없이 아빠는 위대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포드는 말한다.
포드가 레이커스를 응원하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이유 말고도 또 하나 있다. 레이커스를 응원하면 금전적으로도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론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딸 이 상대방 팀을 응원한다면 아마 ‘응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응징이란 용돈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포드는 지금도 말론에게 용돈이 필요하면 달래서 받아쓴다. 그 빈도도 시집간 여자지만 거의 “정기적이다”.
“레이커스 이겨라!” 포드가 어찌 레이커스를 응원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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