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시리즈 MVP로 뽑힌 가드 찬시 빌럽스(1번)등 피스톤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에 ‘빅토리 시가’를 입에 문 사람은 조 두마스 단장.
NBA파이널 5차전서도
레이커스 100-87로 완파
‘배드 보이스(Bad boys)’가 ‘드림팀’을 눌렀다. 칼 말론(LA 레이커스) 대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명장 래리 브라운(63)이 무관의 한을 풀었다.
피스톤스는 15일 디트로이트 어번힐스 팔래스에서 벌어진 2003∼2004 ‘NBA파이널’(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00-87로 완승, 대다수 전문가들이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던 레이커스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꺾고 14년만에 다시 NBA 정상에 올랐다. 이는 피스톤스의 통산 3번째 우승이며 동부 챔프의 우승은 98년 시카고 불스 이후 처음이다.
뚜껑을 열고 보니 상대가 안 되는 건 레이커스였다. 말론이 19년 커리어 끝에 우승 희망을 걸었던 레이커스는 수퍼스타라고는 단 1명도 없는 피스톤스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망신만 당했다. 피스톤스의 조직력을 당할 수가 없었다.
LA 스테이플스센터서 5차전을 관전한 레이커스 팬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레이커스는 이날 말론의 결장에도 불구 ‘대타’ 슬라바 메드베뎅코(10점)의 초반 활약에 힘입어 14-7로 앞서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샤킬 오닐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빠져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오닐이 빠진 틈을 타 스코어를 뒤집은 피스톤스는 벤 월래스(18점·22리바운드)가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계속 쓸어 담으며 리드를 55-45로 벌렸고 3쿼터에서 의욕을 상실한 레이커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82-59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이커스의 제리 버스 구단주는 이때 도저히 더 이상은 못 보겠다는 듯 일어서 경기장을 떠났다.
피스톤스는 결승시리즈 MVP로 뽑힌 포인트가드 찬시 빌럽스가 14점, 리처드 해밀턴이 21점, 테이션 프린스가 17점을 올리며 레이커스에 ‘조직의 쓴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한편 피스톤스의 브라운 감독은 21년 코칭 커리어만에 정상에 올라 NBA 최고령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등재했으며 미 대학농구(NCAA)에 이어 NBA도 석권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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