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호놀룰루 출퇴근 거리는 차로 꽉 차 있습니다. 조그만 섬에 길은 한정되어 있는데 차는 늘어서 아침 등교길은 서울 중심부 교통체증을 연상시켜줄 정도입니다.
어느날 길이 꽉 막혀 파란 신호등을 두 번씩이나 놓치고 자동차 브레이크만 계속 밟고 있을때였습니다. 어는 할머니와 8,9세 정도의 손녀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걸어서 학교에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책가방은 할머니가 메고 손녀는 할머니 손만잡고 등교하고 있었습니다. ‘참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는 아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사랑하면 짐이 무거운 줄도 모르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렇게 냉큼 사랑의 행동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로서는 아이들이 책임감있는 사람이 되도록 자기훈련을 시키는 과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훈련이야말로 부모와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작업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에는 다 해주고 편하도록 해 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10대가 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해지면 뻔히 나쁜 길도 옳은 길이라고 어거지를 써서 부모의 처신이 보통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간섭도 해야하고 어떤때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자기 훈련은 옳은 일에 ‘예’라고 하고 옳지 않은 일에 ‘아니오’라고 하는 즉 자기 자신을 자제하는 훈련이라고 어느 저자가 정의하였습니다. 부모들이 훈련 과정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와이에서는 당신은 오늘 당신의 아이를 한번 껴 안아 주었습니까하는 표어가 자동차 스티커에 많이 붙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훌쩍 떠나버릴 아이들을 잘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의 관계가 금이가지 않도록 잘 조정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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