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잔류를 선택한 코비 브라이언트(왼쪽)가 15일 기자회견에서 밋치 컵책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7년간 1억3,64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 하고 있다.
7년간 1억3,640만달러
브라이언트는 남았지만 피셔는 떠나
코비 브라이언트(25)가 LA 레이커스의 속을 바싹 태운 끝에 8년간 몸담았던 팀에 남기로 했다. 선수들을 다른 팀에 거저 줘가며 코비에게 줄 돈을 마련했던 LA 클리퍼스는 “닭 쫓던 개”가 된 셈이다.
브라이언트는 15일 정오 ‘승자’ 레이커스에 전화를 걸어 ‘굿뉴스’를 전달했다. ‘패자’ 클리퍼스에도 전화를 걸어 형식적인 인사는 했지만 레이커스를 선택하게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살 때 레이커스에 합류, 팀을 3차례 NBA 정상으로 이끈 브라이언트는 이어 오후 6시30분 엘시건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7년간 1억3,64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는 밋치 컵책 레이커스 제너럴 매니저(GM)와 악수를 나눴다.
브라이언트는 이 자리에서 “샤킬 오닐이 남아있었더라도 레이커스와 재계약을 했을 것”이라며 “끝에는 명문구단의 업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클리퍼스의 ‘싸구려 구단’이미지는 단 한번 큰 돈을 휘두른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다음 달 26살이 되는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8년 동안 561경기에 걸쳐 게임당 24.0득점 5.5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2002∼03시즌에는 게임당 30점으로 커리어 최다 평균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에게는 아직 성폭행 재판이 남아있다. 오는 8월27일 콜로라도주에서 시작되는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최소 4년에서 최고 20년까지 실형이 가능해 선수 생명이 일찌감치 끝날 수도 있다.
한숨을 돌린 컵책GM은 칼 말론과 데릭 피셔, 슬라바 메드베뎅코 등 FA로 풀린 레이커스의 다른 선수들도 재계약으로 묶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0.4초의 사나이’ 피셔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이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6년간 3,700만달러 계약을 맺고 LA를 떠났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