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드 해밀턴이 18일 브리티시오픈 연장 마지막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펏을 성공시킨후 캐디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어니 엘스와 선두 접전끝
4개홀 PO서 1타차 우승
최경주 아이언샷 난조 탑10 좌절
세계 최고 전통의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은 2년 연속 예상치 못했던 이름을 우승자로 선택했다. 지난해 벤 커티스의 무명의 반란에 이은 올해 깜짝 우승의 주인공은 38세의 나이에 가까스로 PGA투어 카드를 따낸 ‘늦깎이 신인’ 타드 해밀턴.
해밀턴은 18일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175야드)에서 열린 제133회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서 ‘빅 이지’ 어니 엘스와 함께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뒤 4개홀 플레이오프에서 엘스를 1타차로 따돌리고 영광의 우승컵 ‘클라렛 저그’를 품에 안았다.
87년 프로 데뷔후 해외 투어로만 전전하던 해밀턴은 올해초 혼다 클래식 우승 후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제패의 감격을 누리면서 65세까지 브리티시오픈 자동 출전권과 함께 향후 5년간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포함 PGA투어 카드도 보장받는 수확을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약 135만달러.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친 해밀턴은 한때 3타차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눈앞에 둔 듯 했으나 같은 조로 플레이한 엘스의 막판 추격에 밀리며 18번홀을 엘스에 단 1타 앞선 채 맞았다. 해밀턴은 긴장한 듯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렸고 세컨샷도 왼쪽 러프에 박히는 ‘지그재그 플레이’ 끝에 겨우 보기로 막았고 침착하게 세컨샷을 홀컵 12피트 앞에 떨어뜨린 엘스는 버디펏을 성공시키면 역전 우승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펏이 짧아 왼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두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브리티시오픈 규정상 4개홀을 다시 도는 연장전에서 해밀턴은 모두 파 세이브로 끝내며, 퍼팅이 흔들려 연장 3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한 엘스에 결국 1타차 연장 승리를 거뒀다. 연장 마지막 홀에서 2피트 펏 성공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해밀턴은 잠깐 실감이 나지 않는 것처럼 홀컵에서 공을 꺼내려는 동작을 취하다 문득 브리티시오픈을 차지한 사실을 깨달은 듯 두 팔을 치켜올린 뒤 캐디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한편 대회 중반 5언더파로 3위까지 올라서며 첫 메이저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탱크’ 최경주는 3·4라운드에서 아이언샷 난조로 이틀 연속 스코어가 미끄러져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브리티시오픈 첫 ‘탑10’ 입상이 좌절됐다.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은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2개를 뽑아내며 잠시 선두에 나섰으나 합계 9언더파 275타로 3위에 머물렀고 역전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던 타이거 우즈는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해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9위에 머물러 메이저대회 무승행진이 ‘9’로 늘어났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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