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고 문철선씨 사망 사건<본보 7월13, 14, 16일자 A1면>을 ‘헬스 케어 문제로 생긴 비극(Caught in the Health Care Maze; A Korean Family’s Story)’이라며 26일자 메트로 섹션(B1) 탑기사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마크 샌테라 기자의 기사는 문씨 사망 원인이 병원에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의료보험과 체류신분, 언어 장벽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미 의료시스템의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문철선씨가 축구를 하다 심하게 머리를 다쳐 자마이카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3일간 입원했음에도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문씨와 그의 가족이 영어가 서툴러 병원 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비극이 초래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사는 사망한 문씨의 아내가 말한 내용을 인용, 통역관이 문씨가 병원에 도착한 후 72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으며 몇가지 검사를 받은 후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지시만 받고 퇴원조치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퇴원한 문씨가 이후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았으나 한달 후 사망했으며 문씨 가족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병원측에 사망 책임이 있다고 주장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사는 또 외국인 신분의 문씨와 그 가족이 보험과 의료비, 메디케이드 등 미국 의료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며 언어장벽으로 인해 의료 관계자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사망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병원측은 문씨가 처음 입원했을 당시 필요한 검사 및 조치를 모두 취했고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알선했으며 다음 진료 스케줄 정보를 가족에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문씨의 사망이 한달전 머리 부상과는 관계가 없다는 의학적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측과 헬스 케어 관계자들은 이번 문씨의 사망이 확실히 보험, 언어 장벽, 체류 신분 등이 얽힌 의료시스템의 문제이며 이러한 사건은 이민자 비율이 높은 뉴욕주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는데 기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체류신분 혹은 가난으로 보험이 없어 적당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뉴욕 지역에서 27%로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파도 정작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의료시스템이 문씨의 사망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문씨의 사례가 그와 마찬가지로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수많은 환자들이 뉴욕주법에 따라 응급실에서는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일단 퇴원조치를 받으면 후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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