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구색·넉넉한 환불제도로
대형 체인 틈새 공략 성공
중고섹션 운영등 차별화 전략
해박한 지식으로 고객 서비스
월마트 같은 공룡 기업에 밀려 소형 점포들이 고전하는 게 사실이지만 남다른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개척, 경쟁하는 한인업소도 적지 않다. 윌셔와 하이랜드에 있는 게임전문점 ‘게임 매니아’(사장 한종경)도 그런 업소 중 하나.
베스트바이, 타겟 등 비디오게임을 팔지 않는 대형체인이 드물고 게임전문 체인마저 늘고 있는 상황에서 13년째 꾸준히 단골손님을 확보하며 독립점포의 자리를 지켜왔다.
92년 ‘토이저러스’만 유일하게 비디오게임을 취급할 만큼 주류 체인들조차 감을 못 잡던 시절 오픈한 이 업소는 90년대 중·후반 베스트바이 등 전자제품 체인들이 다투어 뛰어들면서 닥쳐온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냈다.
한종경 사장이 구사한 으뜸 차별화 전략은 물건을 ‘다품종 소량’으로 구색을 갖추는 것. 주류체인들이 뜨는 제품에 집중한 것과 반대로 한물 간 것부터 최신간까지 두루 갖춰 “저 집에 가면 다 있다”는 인식을 심었다. 또 가격의 80%를 크레딧으로 주는 환불제를 실시했다.
유행에 민감한 게임의 성격상 중고품 구입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 중고게임 매매 섹션을 도입했으며 신간의 경우 대형체인들과 99% 가격을 맞추고, 매장 전시를 자주 바꿔 손님들의 주의를 환기했다. 매니아들은 신간출시 시기에 민감한 만큼 물건을 빨리 확보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최신 게임을 다른 업소보다 하루만 일찍 들여와도 100개 이상 더 파는 게 이 시장입니다. 내가 찾는 물건이 항상 있고, 빠르기까지 하다면 매니아들의 신뢰를 얻죠.”
남보다 일찍 잠재시장에 눈을 뜬 것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비결. 또 하나 성공 요인은 한 사장 자신이 게임을 좋아하고 잘 알아 손님의 질문에 막힘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형 체인에 기죽지 않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자신하는 한 사장은 “스몰 비즈니스의 생존 가능성은 전적으로 업주의 사업 마인드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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