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우리는 경청했다. 잘 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뭔가 친근한 접근을 거부하는 그의 배타적 이미지는 그의 20년 의정활동이 불투명한 것과 상당히 일치한다.
근대사에서 부시대통령처럼 9.11 같이 처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신속하게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예는 드물다.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이 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 10년 전쟁으로 피멍이 들어 마침내는 붕괴하고 말았었다.
대량 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라크전의 명분을 문제삼지만 사실 대량 살상 무기는 이라크 전 명분 중 하나였을 뿐이다. 이는 사담 후세인이 세계 평화에 암적인 존재였다는 사실을 망각한 소치라 볼 수 있다.
케리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명분은 불분명하다. 경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를 구실로 삼기도 어렵게 되었다. 고용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가 점차 늘어나 경제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케리가 당선되면 북한과 단독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북한의 김정일은 믿을 수 없는 인물로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독재자다. 아버지인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도 조작하여 침소봉대 하고 20대의 학생운동 수준의 병정놀음을 신격화하여 자신의 독재권력을 정당화하는 거짓말투성이의 그를 직접 대화상대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란 ‘그 시대의 인물’을 찾아내는 게임이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북 핵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며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다음 임기중 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선거는 테러전의 급류가 흐르는 큰 강을 건너는 배의 선장이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운전해 왔는데 느닷없이 문외한이 뛰어들어 그 핸들을 빼앗으려 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지켜보던 승객이 그 문외한을 도와 핸들을 빼앗는 것이 배의 안전운항에 이롭겠는가, 아니면 선장을 도와 급류가 흐르는 강을 무사히 건너는 것이 옳겠는가.
11월 2일 있을 이번 대통령 선거 역시 지난 번 플로리다에서처럼 박빙의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될 경우 200만 한인들의 투표 성향은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인 각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김승호/ 공화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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