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일수록 처녀시절 성을 버리고 남편 성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클로디아 골딘 교수와 마리아 심 박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 여성일수록 예상과는 달리 결혼 후 남편 성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20년간 여성들의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학력과 전문성이 높아져 처녀시절 성을 지키는 추세를 거스르는 결과여서 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뉴욕타임스 결혼 발표 섹션과 매사추세츠주 출생 기록, 하버드대 동창회 기록 등을 조합한 결과이며 이번 달 경제분석저널(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에 소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에 남편 성을 따르지 않은 여성은 2∼4% 였으나 70년대 후반, 80년대에 이르며 20%로 급증했다. 이는 60년대부터 진행된 여성민권 운동이 70, 8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고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아 직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높아
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매사추세츠주 출생 기록을 살펴보면 1990년대에 처녀시절 성을 지켰던 여성들이 23%였던 반면 2000년에는 17%로 감소했다. 또 하버드대 동창회 기록에서도 80년대 처녀시절 성을 지킨 여성이 44%였으나 90년대에는 32%로 줄었다.
골딘 교수는 여성들이 처녀 성을 지키는 것이 남성과의 동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었던 지난 80, 90년대와는 달리 교육, 직업 등 전반에 진출할 동등한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오히
려 남편 성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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