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서류 속속 공개... 정치 관심도 높아
이반 도벨 전 하와이대학 총장은 이사회가 자신의 해임을 논의하기 훨씬 이전부터 전직을 고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와이대학 이사회가 12일 공개한 서류에는 도벨전총장이 이사회와의 갈등이 심화된 지난해 10월부터 그의 개인비서를 통해서 전직을 위해 활동했던 증거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미 동부쪽에 거주하는 도벨 전 총장의 친구들이 몇몇 사립대학과의 인터뷰를 주선해 주었으며, 특히 아시아 소사이어티와의 인터뷰를 위해서 도벨전총장은 홍콩까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벨 전 총장은 또한 이처럼 전직을 위한 여행경비에도 공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와이대학 이사회는 도벨총장 해임결정을 하게 된 6월 2일과 15일 이사회에서 도벨전총장이 전직 의사가 있었다는 증거를 포착했으며, 거짓말과 불신으로 일관하는 도벨총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특히 6월 15일 열린 대학이사회에서는 이사진 전원이 도벨 총장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이사회측 변호사 윌리엄 맥코리스톤의 조언을 받아들여 도벨총장을 해임할 것을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도벨총장의 변호사 리차드 프라이어드 주니어는 도벨 총장이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관계자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들에게서 전직 제의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하와이 생활에 매우 만족해 했으며, 전직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 이사회가 4일 공개한 이반 도벨 전 총장과 관련된 서류 가운데 도벨 전 총장이 하와이 정치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자료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도벨 전총장은 2001년과 2003년에 대학이슈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었다.
2001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하와이대학과 커뮤니티칼리지, 기타 대학, 공립학교의 수준을 평가하는 질문을 했었다.
그러나 이 설문조사는 여기서 그치지않고 노조문제와 교사노조 파업, 공립학교 재정에 관한 문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2003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2001년 이후의 하와이 정치인들과 기관들에 대한 선호도 조사까지 했었다.
이 선호도 조사에는 린다 링글 주지사와 대니얼 이노우에 연방상원의원, 제레미 해리스 호놀룰루시장, 비숍재단 등이 포함되었으며, 메이지 히로노 전 부지사와 하와이 양대 신문사인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와 호놀룰루 스타블리튼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또한 링글 주지사와 도벨 자신의 업무수행에 대해 동일한 질문을 하기도 했으며, 링글 주지사가 주장했던 교육위 분권화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도 포함되어 있다.
도벨 전총장은 이에 관해 첫번째 설문조사는 하와이의 이슈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것이었으며, 두번째 설문조사는 기부금 모금을 위해 우선권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컬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문조사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로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사안이며, 도벨 전총장이 하와이 정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김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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