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을 바로 앞둔 주말이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여흥 프로그램을 갖고 노인회를 찾아 위안잔치를 벌이곤 했던 북가주 한인사회의 훈훈했던 미풍양속이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어 메말라가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스트베이한미노인봉사회(회장 양성덕)는 추석을 앞둔 주말인 25일 별다른 추석잔치를 하지 않고 평상시의 프로그램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대학생들이 이날 노인회관을 방문,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양성덕 노인회장은 해마다 추석을 전후로 교회나 한국학교에서 단체로 찾아와 흥겨운 시간을 갖곤 했는데 올해는 아무 곳에서도 연락이 없다고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B노인봉사회는 추석인 오는 28일도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고 그 대신 오는 10월 2일에 자체 운동회를 가질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회장 최봉준)도 마찬가지다. 추석 전 마지막 토요일인 25일에 외부인사들이 찾아오겠다는 연락이 전혀 없어 노인회원들끼리 회관내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할 예정이다.
최봉준 회장은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노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동 노인회는 추석인 28일도 별다른 행사 없이 최회장이 KAWAWA(재미한인여성예술인작가협회)가 주최하는 추석배우기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차례 지내는 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한미노인회는 23일 금문공원에서 자체 운동회를 겸한 야유회를 미리 가졌다.
이처럼 추석을 맞아 조상과 웃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져가는 것에 뜻있는 한인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 학부모는 부모들이 2세교육 에는 관심이 많지만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같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도 한인 고유의 인정마저 사라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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