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
자서전서 시즌도중 팀에 트레이드 요구했던 사실 밝혀
“코비 브라이언트는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데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내년에도 코비가 있다면 차라리 내가 팀을 떠나겠다.”
전 LA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이 시즌 도중 코비와의 관계를 끊으려 했던 사실을 밝혔다. 코비와의 신경전을 견디다 못해 밋치 컵책 단장을 찾아가 이렇게 트레이드를 요구했었다고 털어놨다.
잭슨 감독은 곧 출판될 2003∼04 레이커스 시즌에 대한 자서전에서 이 때뿐 아니라 1999∼2000년 시즌에도 팀에서 코비를 내보내 줄 것을 요구했었다고 했다. 그 당시에 단장이었던 제리 웨스트를 찾아가 피닉스 선스의 제이슨 키드-숀 매리언 백코트와 코비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추진하자고 독촉했다. 그러나 웨스트도 컵책도 “제리 버스 구단주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며 잭슨을 돌려보냈다고.
잭슨 감독은 이에 대해 “시간이 지나며 의외로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다시 우승을 일궈낼 만한 서로의 대한 신뢰를 쌓는데는 실패했다”며 코비와의 “심리적인 전쟁”이 준 스트레스로 인해 시즌 도중 심리학자까지 찾아가야 했었다고 밝혔다.
잭슨은 또 코비와 샤킬 오닐간의 ‘권력싸움’에 대해 “어쩔 때는 정말 너무 사소한 것을 가지고 어린애들처럼 싸워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잭슨에 따르면 코비는 구단에서 오닐에 대해 눈을 감아주는 것이 너무 많다며 불평불만이었는데 사실 “구단에서 코비 이상으로 눈을 감아준 선수는 내 코칭 커리어 동안 보지 못했다”며 코비를 질책했다.
예를 들어 코비는 강간 혐의로 콜로라도주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팀에서 비행기를 전세내줬는데 그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지 않아도 됐던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기는커녕 더 고급이 아닌 것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더라고 꼬집었다.
잭슨 감독은 또 코비가 항상 주장해온 것과는 달리 레이커스와의 재계약이 오닐의 방출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코비가 “보조 역할에 지쳤다”며 오닐의 잔류 여부가 자신이 레이커스에 남는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잭슨 감독은 “코비가 밉다보니 코비의 잘못이 아닌 것도 코비 탓으로 돌린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점도 인정했다.
한편 잭슨은 오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역시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그를 코치한 것은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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