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폴리에스터 값 덩달아 급등…
경쟁심해 가격 인상도 못해
배럴당 54달러를 넘은 유가 영향으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가격이 가파른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한인 원사 수입 및 원단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나일론 및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벤젠은 올 초부터 조금씩 인상돼오다 최근 3~4개월 새 급등, 한국산 원사 생산이 줄어 공급이 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원단제조업체들은 의류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밀려 원단 도매가에 생산단가의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 봄 파운드 당 1달러25센트 선이던 나일론 가격은 현재 1달러95센트로 올랐다. 현재 1달러선에 거래되는 폴리에스터도 앞으로 2개월 안에 40센트가 더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버논의 원단제조업체 ‘베스트 텍스타일’의 브루스 이 영업부장은 “전체 수입원사의 80%를 한국서 들여오는데 최근 유가가 감당 못하게 오르면서 한국 공장들이 생산 자체를 중단하는 추세”라며 “로컬 생산이 크게 줄어 주문량이 적은 데다 원단가격마저 보장받지 못해 원단업체들이 3~4개월 째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류업체 ‘머큐리’의 로렌스 박 사장은 “중국 수입품 뿐 아니라 업체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생산단가를 최대한 낮출 수밖에 없다”며 “의류소매가격이 조정되거나, 가격경쟁에서 밀린 도매업체들이 스스로 정리되지 않는 한 정상적인 단가보장체제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효성 아메리카’의 이병규 부장은 “앞으로 유가 변동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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