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한상대회 취재차 제주도를 방문했다.
근 17년만에 생애 두번째 제주도 방문이라 다소 설레이는 마음으로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며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불리우는 섬, 제주. 늦가을 높은 하늘에 일렁이는 억새와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열린 샛노랑 감귤이 하와이에서 온 이방인을 환하게 맞아주었다.
제주도 특유의 인정(人情)어린 사투리가 시원하게 뻥 뚤린 도로망과 조화를 이루며 옛 것과 현대가 적절하게 공존하는 인상도 받았다.
지구촌 한민족 경제인의 대축제인 제3차 세계한상(韓商)대회는 제주도의 와이키키라 부를 수 있는 중문단지내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43개국에서 1천5백여명의 한민족 경제인들이 해상왕 장보고의 후예가 되기를 꿈꾸며 자리를 함께 했다.
이미 성공한 칠순의 원로 사업가로부터 사업을 막 시작한 약관의 패기 넘치는 젊은 사업가까지 단지 한민족이라는 하나의 인연을 가슴에 품고 마음을 같이 한 것이다.
중국 화교들의 경제모임인 화상(華商)대회를 모델로 발족한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한상이란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민족 경제인들을 지칭한 말이다.
‘Hansang, Your Business’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구촌에서 한국인의 명성을 날리며 경제적 성공신화를 일궈낸 지도급 CEO 30여명을 비롯해 차세대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고 1:1 비지니스 미팅을 비롯해 비지니스 포럼과 대토론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한민족 경제공동체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 아닌 지방에서 처음 개최된 제3차 세계한상대회는 수출입 상담건수와 상담액수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폐막되었다. 한상대회를 주관한 재외동포재단은 올해 한상대회의 수출입 상담건수가 지난해의 2.6배인 450건에 이르고 상담금액만도 지난해의 두배인 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 자치시대를 맞아 하와이와 흡사한 지리적 조건과 경제적 토대를 가진 제주도의 열정과 노력도 돋보였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한민족 경제인의 제전인 한상대회에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는 고작 3명만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기실 하와이에서는 한상대회가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지금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무한 경제 경쟁시대에 돌입한지 벌써 오래다. 이 같은 시대적 요구와 조류속에서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한인 이민역사의 출발지라는 역사적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미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섬이라는 지리적 악조건과 관광지라는 경제적 특수성으로 하와이 한인 경제는 힘든 상황에 있다.
역설적일지 몰라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하와이 한인 경제인들은 서로 합심단결해서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전세계 한인 동포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한민족의 긍지와 결속력을 다지는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경제력 신장을 위해서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제 한상대회와 같은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력 신장은 물론 한민족의 위상을 전세계에 떨치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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