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업체서 로비
주류통제국 인정땐
마켓·식당서 못팔아
한인업계 대책 부심
현재 ‘비어 앤 와인’으로 분류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한국산 소주가 일부 보드카 업체들의 반발로 ‘하드 리커’로 분류될 위기에 처해있다.
한국산 소주는 소주업체와 한인 요식업계의 노력으로 지난 99년에 ‘비어 앤 와인’으로 분류돼 마켓과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 소주에 시장을 잠식당한 보드카 업체와 하드리커 취급 유흥업주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주를 하드리커로 분류하는 로비를 펼쳐 12월 중순께 주류통제국(ABC)이 이에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주가 하드리커로 분류되면 하드리커 라이센스가 없는 일반 식당에서는 소주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로비를 주도하고 있는 보드카 업체 측은 “한국 전통주라는 이유로 비어 앤 와인 특혜를 받은 소주가 기본 취지와 달리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보드카를 대체하는 칵테일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주 정부와 주 의원 등을 상대로 ▲소주를 하드리커로 분류하거나 ▲(도수를 낮춘) 보드카를 비어 앤 와인에 포함시키기 위해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드카 제조업체 인피니티 스피릿의 팀 클락 사장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주가 비어 앤 와인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 우리도 보드카의 도수만 낮추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보드카 업체들의 공격적인 로비에 대해 한인 소주업계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진로 아메리카 강경태 과장은 “보드카 업체에서 주 주류통제국(ABC)을 상대로 한 각종 로비와 주장이 법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ABC의 공식 입장을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다른 소주회사, 요식업협회, 식품상협회 등과 함께 공동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A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소주가 하드리커로 분류되면 한인 요식업계는 물론 소주업체도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협회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며 “소주업체를 비롯한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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