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터키 데이라고도 부르는 것을 들어보았을 게다. 해마다 미국 대통령은 관례대로 터키 한 마리를 추수감사절 직전에 사면해 준다.
다시 말하면 죽음이 금년 한해만은 면제된다는 의미이다. 어느 코미디언은 이를 두고 농담을 했는데 대통령이 사면 직전에 은퇴를 해버렸다고. 그래서 그 터키는 사면을 못 받았다고. 또 어느 카펫 세일 광고는 친척·친지들이 많이 방문하는 추수감사절 전에 카펫을 새로 교체하도록 고객의 샤핑 마인드를 부추기는데 카펫을 새로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터키 한 마리를 무료로 기증한다고. TV 화면에는 살아있는 터키도 같이 나오는데 광고를 마치면서 터키에게 위로로 하는 말은 “걱정 마라. 오직 한시적으로, 일정 기간에만 하는 것이다”라고.
닭이나 터키는 여러 모로 비슷한데 손님들과 우리 식구들과 같이 터키를 시식하는데 터키에도 닭과 마찬가지로 Y자로 생긴 ‘Wish Bone’이 있다. 내가 이 소원 성취의 뼈를 갖게 되었는데 옆에 앉아 있던 막내아들이 아빠 Wish Bone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나는 단지 그 뼈가 Wish Bone이라는 것만 알았지, 그 다음은 무엇을 어찌 하는지 몰랐는데 작은아들이 가르쳐 준다.
즉 혼자는 하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이 하는데 나에게 Y자의 한끝을 잡으라고 하고 아들 녀석이 다른 한끝을 잡더니만 살짝 힘을 주어 잡아당기라고 한다. 살짝 힘을 주어 잡아 당겼더니 뼈가 둘로 부러졌는데 아들 녀석이 쥐었던 뼈의 부분을 크게 남겼고 내가 쥐었던 부분이 작게 남았다.
아들이 하는 말이 자기가 게임에 이겼고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조그만 문화의 체험이다. 마당에는 첫눈이 수북히 쌓여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처남 네 남매가 눈싸움에 한창이더니 눈썰매에 한 명은 타고 하나는 열심히 끈다.
즐거운 추수감사절 하루를 보내며 작은아들 녀석의 소원이 무엇이었던 Wish Bone의 큰 조각을 차지한 것처럼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윤호중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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