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나 방송으로 TV에 자주 나오다가 금 배지를 달았던 사람들이 많다. 여야정당 공천까지 받고 낙선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더 많다.
물론 특정분야 전문인으로 본업과 동시에 정치적 활동을 해온 사람이 그 뜻을 펼치기 위해서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TV통해 얼굴 알려졌다고 선량이 되고 또는 되겠다면 곤란하다. 당사자나 세 불리려는 의도의 공천정당, 찍어주는 유권자 모두가 좀 부자연스럽다.
정치인은 감투나 명예, 가문의 영광보다 국가 민족의 장래를 위한 희생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이 과연 평소에 그런 출중한 비전을 갖추고 준비했을 기회와 기반이 있었을까? 레이건 대통령은 배우이면서도 배우조합 등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로 반공운동 지도자로서 충분한 정치적 식견과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자기 전문분야에서 성공하고 성취하느라고 바쁜 나머지 국가민족의 발전과 경영에 대한 고민과 연구, 그리고 목표 설정에 노력한 흔적을 찾기 힘들다. 또 한편으로 지금의 국회는 학생데모 때 이름 날리는 젊은 민주투사들로 가득 물갈이되었는데 금 배지가 민주화운동의 보상이나 전리품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렇게 변화가 일어난 지금의 국회도 시대변화에 요구되는 정치선진화와는 역행하고 있다. 건전한 정책토론 대신 눈만 뜨면 온갖 막말로 욕하고 육탄전하는 구시대 악습은 그대로 반복한다. 민생은 파탄지경이라는데 국가 사회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할 의회의 모습은 과거를 연상시킨다.
야당 총무가 웃옷 벗고 단상으로 돌격하는 의원(TV탤런트 출신)보고 “야 이놈아, 여기가 TV 연속극 촬영장이냐”하고 고함치던 일, 문민정부 때 또 다른 TV방송인 출신 의원이 “야! 그만 내려와”하고 히죽히죽 웃던 일, 한때 TV 방송인이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일 등이 교차되면서 착잡한 심경이다.
윌리엄 김/부에나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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