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LA 찾는 오닐 접대 특명
구단주 초호화 스윗룸 내주고
금쪽 같은 크리스마스 경기 티켓 40장도
레이커스의 기둥이며 간판이었다가 마이애미로 졸지에 쫓겨나 아직도 ‘씩씩거리고 있는’ 샤킬 오닐을 달래기 위한 레이커스의 각별한 노력이 흥미롭다.
오닐은 이적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머스인 25일 LA 스테플스센터를 찾게 되는데 이날 열리는 마이애미 히트와 레이커스의 경기는 올 시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중 하나. 쫓겨난 공룡과 쫓아낸 주범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과연 어떤 표정으로 만날 것인가, 그리고 둘이 격돌하면 누가이길까.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욱이 샤킬은 지난 7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이후 거의 매주 마이애미 지역 신문에 당시의 분노와 아직도 삭으러들지 않고 있는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터.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레이커스로서는 성난 공룡을 달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레이커스는 마이애미 히트와 클리퍼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내년 1월14일 오닐이 사용할 수 있도록 레이커스 구단주 제리 버스가 소유하고 있는 스테이플스센터의 초호화 스윗룸을 제공하는 한편 크리스머스날 열리는 레이커스와 히트의 경기 티켓 40장을 구매할 수 있는 특권을 제의했다.
레이커스 대변인에 의하면 크리스머스날 티켓은 레이커스 사상 정규시즌 티켓으로는 가장 구하기 어려운 티켓. 한장당 75달러내지 200달러로 대부분 코트에 가까운 좋은 자리다. 이런 귀한 티켓을 40장이나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오닐이 아니면 상상할 수도 없는 접대라는 것이다.
오닐은 레이커스가 제의한 두가지 오퍼를 모두 수락, 크리스머스날 경기 티켓 대금으로 5,200달러를 지불했다. 클리퍼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날 오닐이 사용하게 될 제리 버스의 스윗룸은 무료다. 구단주의 이 초호화 스윗은 36명까지 묵을 수 있다.
레이커스 대변인은 “샤킬이 LA에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단주는 자신의 스윗을 오닐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내줬다”며 “이것은 오닐이 레이커스를 위해 했던 일에 대한 보답이며 우리로서는 오닐에 대해 아무런 악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레이커스로부터 해고된 뒤 코비와 레이커스 GM 미치 컵책을 여러 차례 비난하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는데, 레이커스로서는 간판 스타를 쫓아내는 각박한 처사였다는 세간의 비난을 무마하고 아직도 머리위로 김을 뿍뿍 뿜고 있는 공룡을 달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호의적 제스추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이커스는 오닐을 기억하는 특별한 행사를 25일 경기이전에는 계획하지 않고 있지만 그가 입던 저시는 격식을 갖춰서 퇴장시킬 계획이다.
대변인 블랙은 “앞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오닐이 입던 34번 저시를 격식을 갖춰서 영구 퇴장시킬 것”이라며 “누구에게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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