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50% 민간자본 유치 수용 불가”선언
DC의 메이저리그 야구팀 유치가 무산 위기에 몰렸다.
메이저리그 측은 15일 저녁 전날 DC 시의회의 구장 건설안 표결 결과와 관련,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메이저리그 측은 50%의 민간자본 유치를 의무화한 의회 결정은 “DC 정부와 메이저리그 간 합의 내용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측은 또 워싱턴 내셔널스의 모든 업무를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 이미 문을 연 기념품 샵이 폐쇄되고, 연간 입장권 판매도 중지됐다.
연간입장권은 이미 1만6,000명이 예약했으며 요청이 있으면 300달러의 예약금을 즉각 환불하도록 조치했다. 기념품 샵은 개장 3주 반 만에 모자만 10만 달러 어치 이상을 판매한 바 있다.
새 유니폼 공개 행사도 취소됐다. 이밖에 어떤 형태의 판촉활동도 무기한 중지토록 조치됐다. 33년만에 다시 태어나려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 된 것이다.
앤소니 윌리엄스 DC 시장은 16일 “메이저리그 측의 반응은 강력하고 명백한 것”이라며 “33년만에 빛을 보려던 숙원사업이 물거품이 될 판”이라고 개탄했다.
메이저리그 측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모든 업무를 중지시킨 가운데 DC에 대해 이달 말까지 15일간의 유예기간을 주고, 이 동안 구장건립안을 다시 환원시키지 못하면 새 연고지를 찾겠다고 통보했다.
DC 시의회는 지난 14일 전액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시정부의 새 구장 건설안을 심의, 50%이상 민간자본 유치를 의무화하도록 개정했다.
이 같은 메이저리그 측의 반응에 대해 DC 측은 신속한 민간자본 유치의 가시화, 구장건설 개정안의 재개정 등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구장안 개정을 주도한 린다 크랍 시의회 의장은 윌리엄스 시장을 곧 만날 계획이며 메이저리그에 직접 서신을 보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민자 유치를 빠른 시간 내에 가시화해 제시하면 양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시의회에서의 재논의 가능성과 관련, 오는 21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DC의 유치권이 결국 박탈되는 상황을 가정, 유치 경쟁을 벌였던 북버지니아, 노폭, 라스베이거스, 포틀랜드 등 다른 도시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 경우 이전 도시 선정과정에서의 평가를 감안할 때 북버지니아나 노폭 보다는 라스베이가스와 포틀랜드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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