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의료 활동 지원이 그들의 마음을 여는 지름길”
이건상 SAM 필라 지부 회장 모슬렘 선교에서 북한 동포 돕기 운동으로 전환
필라 장로 회장, 필라 교협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필라 교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이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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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필라 지부 회장은 현재 실시중인 ‘사랑의 왕진 가방 보내기 운동‘ 성금 기탁자들의
눈
물겨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항생제 한 알이 없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의 의료 활동을 지원하는 길이 꽁꽁 얼어붙은 그들의 마음을 여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북한 지역 전문 의료 선교 단체인 SAM(Spiritual Awakening Mission) 필라 지부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9월 이번 캠페인이 시작된 후 필라 한인 동포들이 기탁한 성금은 1만 5,000여 달러로 전체 모금액 30만 달러의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탁자들의 마음만큼은 크고 넓다”고 말했다.
올해 고희를 맞은 한 동포는 북한에 두고 온 부모와 형제들을 5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자손들이 준비 중인 고희 잔치를 취소하고 그 비용을 전달했다. 한 실향민은 작고하면서 북한에 있는 식구들을 잊지 말라는 유언장을 남겼고 그 자녀들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부조금을 모두 기탁했다. 또 필라 교회 협의회(회장 김창만 목사)도 성탄절 축하 연합 찬양 예배에서 나온 헌금을 모두 전달했다.
이건상 회장은 지난 20일 영빈관 식당에서 SAM의 모금 목표액 50만 달러(50달러 상당의 왕진 가방 1만개 분)중 30만 달러가 마련돼 SAM 단동 복지 병원(대표 박세록) 관계자 8명이 최근 신의주 로동자 문화 회관을 방문해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북한 전력 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고급 의료 기계보다 소화제, 항생제, 혈압계, 비타민 등이 담겨 있는 왕진 가방이 더욱 효과 있다”면서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되는 모금 캠페인에 많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건상 회장이 SAM 활동에 온갖 정열을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중국 러시아 단기 선교를 다녀오면서 중국에 있는 북한 탈북자와 러시아에 있는 고려인들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부터다. 그는 이전에는 중동 지역의 모슬렘 전도 운동에 힘을 써 이란 등을 다녀오기도 했으나 북한 관련 동포들의 참상을 목격한 뒤 김풍운 목사(벅스 카운티 한인 장로교회)와 2인 3각으로 힘을 모아 이듬해 SAM 필라 지부를 결성한 뒤 용천 역 폭발 사고 모금 운동을 벌였다. 이 회장은 요즘 대부분의 생활을 교회 활동에 헌신하지만 이민 오기 전까지는 건성으로 교회에 다녔다.
한양대 건축 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시청 건축과에 근무할 당시엔 하루에 담배 3갑을 피던 골초였으며 이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의순 씨와 결혼할 당시 장모에게 “한 달에 한번은 교회에 출석 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결혼 허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1976년 필라에 이민 온 지 1년 만에 담배를 끊었다. 또 부인과 그로서리를 25년간 운영하면서 교회 관련 모임이 있으면 무장 경비원을 구해 부인 옆에 대기시켜 놓고서라도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는 동생 덕상 씨가 4년 전 흑인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지는 아픔도 겪었지만 이제 그로서리 사업을 접고 패밀리 캐어 사업에 뛰어 들어 새로운 노년 생활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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