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의 브래덕 로드 선상에 있는 ‘노던 버지니아 트레이닝 센터’.
이름만으로는 직업훈련소로 착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190여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선천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이 유치원생 이하로 머문 상태다. 게다가 상당수는 신체적 장애까지 천형처럼 지니고 있으며 혼자 힘으로 식사조차 할 수 없다.
여기서 매주 금요일 저녁 자원봉사하는 한인 3총사가 있다.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11학년에 재학중인 문준영·김정욱군과 크리스티 리양이 바로 그 주인공.
가장 먼저 봉사를 시작한 준영군은 2년 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차, 아버지인 문일룡 훼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의 권유를 받아서 이 곳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처음 6개월은 힘들었단다. 3동 빌딩에 있는 환자들은 정신박약 중증을 앓고 있었고 그들과 의사 소통이 전혀 불가능했던 점이 그 이유. 크리스티양은 준영군 보다 한달 뒤에, 정욱군은 지난 여름부터 합세했다. 크리스티양은 첫날만 힘들었으나 밀알선교단에서 봉사해온 정욱군은 쉽게 적응했다. 다른 친구들도 처음에는 ‘쿨’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방문했다가 하루만에 그만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세계’에 사는 이들과의 첫 대면이 부담감을 주었고 꾸준히 헌신할 수 있는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
3총사가 하는 일은 장애인들이 댄스나 콘서트 등 특별 행사에 참여할 때 보호자 역할을 하고 평소에는 친구로 어울린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TV를 보고 간단한 게임도 즐긴다.
정욱군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일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지적한다. 소위 일반인들과 어울리면서 일반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간다는 설명이다.
3총사는 교내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준영군은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공학’ 클럽의 회장, 정욱군은 커뮤니티 봉사가 주목적인 ‘키 클럽’의 회장, 크리스티양은 학생들의 음주행위 및 마약사용에 반대하는 ‘SADD’ 클럽의 멤버로 활동한다.
3총사는 자원봉사적인 차원에서 ‘트레이닝 센터’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어울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권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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