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22일 워싱턴 DC 소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중국 정부가 이들을 강제로 송환시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가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시위를 주관한 디펜스 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회장은 “분명히 막을 수 있는 비극이 오늘날 자행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국제사회가 점차 탈북자들의 참상을 깨달아가는 상황에서 중국은 당연히 이들을 난민 자격에 걸맞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연방 상하 의원들의 탈북자 송환 반대 성명도 이어졌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캔사스)은 “탈북자를 포함한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가장 우선돼야할 사안”이라고 밝혔으며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뉴저지) 하원의원은 “주민의 10% 이상이 기아로 죽어가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크리스토퍼 콕스, 조셉 피츠 하원의원과 한국 한나라당의 김문수 의원, 일본의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 등도 성명서를 보내 탈북자들에게 행해지는 중국 정부의 만행을 강력 규탄했다.
특히 중국에서 지난 2003년 9월 체포돼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미주동포 김승환 선교사의 딸인 리사 김씨는 “아버지는 단지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했던 선한 사람”이라면서 조속히 석방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씨는 “다행히 아버지가 시민권자여서 미 정부가 다방면으로 구명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내년 1월쯤 조기 석방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얘기를 들었으나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북송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한미 탈북자 지원단체들이 최근 조직한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국제캠페인’이 전세계 중국 대사관 및 영사관 앞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미주에서는 워싱턴을 비롯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등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이날 시위에는 ‘윌버포스 포럼’ 쥬빌리 캠페인’ 등 다수의한미 인권단체,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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