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입양인 모글 스키 선수
▶ WP, 김수철씨 인생격정 소개
올해 26세의 한인 입양인이 세계 정상급 모글 스키 선수로 맹활약, 미국 스포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선수는 작년 시즌 월드컵 세계 랭킹 2위를 기록한 토비 S.C. 도슨(한국명 김수철. 사진). 워싱턴 포스트는 김 씨의 인생 역정을 24일자 스포츠 섹션 탑 기사로 보도했다.
포스트는 “도슨 선수가 친구들에게 흔히 자신의 미들 네임 S.C.를 ‘So Cool’이란 뜻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이름 ‘수철’의 약자”라며 만만찮은 삶의 소개를 시작하고 있다.
김 씨가 미국에 입양된 것은 지난 1982년. 3살도 못 된 나이에 부산의 어느 파출소 앞에 버려져 고아원으로 들어간 지 6개월 남짓 됐을 때였다.
김 씨의 스키와의 인연은 그의 양부모 마이크, 데보라 도슨 둘 다 스키 강사였던 데 기인한다. 김 씨가 양부모를 따라 도착한 곳은 콜로라도 베일의 눈 덮인 스키장이었다.
김 씨는 매우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 성격이었지만 스키를 탈 때만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 양어머니의 품에 안겨 스키를 딸 때부터 고개를 내밀어 호기심을 보였던 이 4 살배기 아이는 스키에 상당한 재능을 보였고, 양어머니는 입양한 아들만 전담해서 가르치기 위해 강사직을 그만뒀다.
6살 때부터 각종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는 일반 알파인 스키였지만 재능이 남달랐던 이 아이는 그냥 산을 내려오는 데 만족하지 못했다. 9살 때부터 점프, 공중회전 등 묘기 스키에 빠져들었다.
김 씨는 10대가 되면서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18세에 미국 대표선수가 됐다. 그해 1999년 시즌부터 월드컵 대회 출전이 시작됐다.
김 씨는 선수로서의 순탄한 성장과는 달리 인간적으로는 곡절이 심했다. 인종적 차이를 쉽게 극복치 못했다. 소심해 남과 말도 잘 하지 않았다.
양부모는 이런 김 씨를 위해 동생도 한국에서 입양해왔다. 또 짬나는 대로 한국의 뿌리를 알려주기 위해 덴버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 들러 한국음식도 장만했다.
김 씨는 한국도 수 차례 방문하고, 한국어를 익히면서 지금은 한인 입양인단체에서 카운슬러로 일하기도 한다.
김 씨는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딴 뒤 2004년 시즌 미국 최강 제레미 블룸을 제치고 월드컵 세계랭킹 2위에 올라섰다. 이제 핀랜드 출신 제인 라텔라 만이 극복 대상으로 남아있는 ‘정상의 선수’가 된 것이다.
김 씨는 2006년 튜린 동계올림픽 정상등극을 향해 지금도 땀을 흘리고 있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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