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지구촌은 어느 때보다 많은 자연재해에 시달렸다.” 올해에도 자연재해는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지진이, 홍수가, 허리케인이 지구촌 곳곳을 계속해 휩쓸고 있다. 벌써 몇 년째인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대자연의 분노, 그 자연재해에 특히 일본인들은 아주 단단히 혼이 난 것 같다. 2004년의 한자(漢字)로 ‘재’(災)자를 선정할 정도여서 하는 말이다.
지난가을 대지진이 일본 니카타현을 엄습했다. 진도는 7. 이 지진 후 수 차례의 강력한 여진이 잇달면서 23명이 숨지고 2,000여명의 부상자가 났다. 일본열도 전체가 지진공포에 매몰됐었다.
그래서 2004년을 ‘재(災)의 해’로 선정한 것. 이 해의 끝자락에 또 다시 초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동남아시아 대지진이다. 희생자는 27일 현재 3만명이 훨씬 넘었다.
2003년 12월26일 이란 대지진으로 3만여명이 숨졌다. 공교롭게도 꼭 1년이 되는 날 또 한차례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진도 9다. 그러니까 니카타현 지진의 100배, 노스리지 지진의 300배 강도다. 지구의 자전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 파워는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더 무서운 건 이 지진 여파로 생긴 해일이다.
진앙지 인도네시아에서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스리랑카에 물기둥이 덮쳐 1만여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그뿐이 아니다. 멀리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여덟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 ‘재의 해’ 10대 뉴스를 다시 선정해야 할 판이다.
그나저나 지진은 왜 발생하는 걸까. 그 설명은 대충 이렇다. 지구의 표면은 두께 약 80㎞ 이상의 여러 판들로 구성돼 있다. 그중 큰판이 아시아-유럽을 구성하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북미판, 남미판, 남극판 등 7개다. 이 판들이 매년 조금씩 이동하면서 그 충돌로 지진이 발생한다는 거다.
세계에서는 매일 8,0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진도 8 이상의 지진은 한 해 한번 정도밖에 없지만,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규모의 지진은 매일 8,000건이나 발생하고 있다.
강진으로 분류되는 규모 6이상의 지진도 매년 13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구상에 사는 한 지진이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한 셈이다.
이 지진 이야기가 그런데 결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노스리지 지진의 기억이 엊그제 같아서다. 거기다가 LA가 바로 지진대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동남아 대지진 참사 생존자 돕기에 모두 나서야겠다.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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