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 뉴스 & 월드 리포트는 올해 마지막 호에서 ‘2005년에 당신의 삶을 발전시키는 50가지 방법’이란 제목으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어떻게 해야 내년에 더 나아질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겨 읽어 보았다.
50가지 모두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못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50가지 방법이 어떤 중요도 순서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조언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바둑판이 떠오른다. 한 집 차이, 반 집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바둑에서 프로기사는 돌 하나를 놓을 때 반상최적의 지점을 찾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24시간이고 일년이 365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 한정된 시간을 프로처럼 사는 것은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지난해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은 놓친 경우는 없었는가. 내년 내 삶의 바둑판에서 반상 최고의 지점은 어디인가.
다음은 ‘명상을 하라’ 이다. 하루에 5분도 좋고, 10분도 좋다.
차분히 앉아서 생각을 비우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한가지에 대해서만 차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다.
명상을 하기에는 머리가 맑은 아침이 좋을 것 같다. ‘보리울의 여름’ 이었던가.
언젠가 본 한국영화에서 스님 역으로 나온 배우 박영규가 면벽에 들어가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저는 살다가 힘들 때 벽을 마주 합니다. 그러면 치유가 되곤 합니다...
말없는 벽이 무슨 답을 주겠느냐 마는, 벽을 향해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왜냐하면 해결책은 대부분 문제 자체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벽을 마주하기 뭐하면 먼 산을 바라봐도 좋다. 하와이에서는 먼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직장을 그만 두라’는 조언도 눈에 띈다.
직장을 그만두라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의 일이 정말 하기 싫은 것이라면, 억지로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세월을 보내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잘 알아봐야 한다.
또, 어제까지 했던 일을 단번에 그만두고 오늘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보다는, 현재 일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맛을 먼저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2005년에 나를 발전시키는 방법은 그밖에도 많다.
옷장을 정리하라(안 입는 옷 싸두고 있어봐야 평생 입지 않으니까). 사진을 정리하라. 머리를 쓰는 게임을 해라. 식물을 키워라.
새로운 음악을 들어라(AM 1540 라디오서울을 들으면 클래식에서 최신가요까지 다양하게 들을 수 있음). 책을 더 읽어라(한국일보도 읽을만한 칼럼이 많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 최악의 순간에 대비하라(직장을 잃어도 6개월 정도는 살 수 있을 정도 저축이 필요). 가벼운 운동을 해라. 일찍 자라. 담배를 끊어라. 소다를 마시지 마라. 야채를 먹어라. 식탁에서 흰색(쌀밥, 흰빵, 케익, 쿠키)을 퇴치하라. 스트레칭을 해라.
모두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마지막 조언이 특히 중요한 것 같다. 용서를 하라.
김용우 보도부 차장
라디오 서울 AM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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