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벽 산에 오른 성삼 한인천주교회 교우들이 산상 기도회를 마친 후 희망찬 2005년을 기약하고 있다. 이들은 새해를 여는 순간의 기쁨과 환희를 만끽하면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 한인 가족, 개인 모두가 새롭게 발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신효섭 기자>
산 정상서 해맞으며… 재야의 종과 함께
새해 첫 번째 주말 LA 한인타운은 올림픽가를 오가는 차량이 평소에 비해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는 평소 주말에 비해 약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일 한인타운은 대형마켓과 일부 식당, 커피업소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2일에는 상당수의 업소들이 문을 열고 평소 일요일처럼 영업을 해 일부 업소는 평소보다 오히려 고객이 늘기도 했다.
대부분의 대형마켓들은 평소처럼 영업했으며 2일 오후 비가 내리면서 주차장이 있는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플라자등 대형마켓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2일 평소 일요일처럼 문을 연 한국자동차의 경우 평소에 비해 많은 고객이 찾았다. 한국자동차의 알렉스 유씨는 “연휴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아 평소 일요일에 비해 바쁜 편”이라고 설명했다. 1일, 2일 계속 문을 열었던 올림픽가 알라딘 서점의 경우 주말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알라딘 서점 손서연씨는 “이틀간 가족단위로 와서 책을 선물로 사가는 고객이 꽤 많았다”고 설명했다. 365일 문을 여는 북창동 순두부, 호돌이 식당, 할매집등 일부 한인요식업소도 평소 주말보다 많은 고객이 찾아 1일, 2일 문을 닫은 대부분의 요식업소에 비해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박흥률 기자>
이윤복(왼쪽부터) LA총영사, 김광남 LA평통회장, 이용태 LA한인회장등이 우정의 종을 타종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새해맞이 이모저모
◎새해 첫날 1일 새벽,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가족, 교회, 성당 단위로 그리피스팍 천문대 등산로를 따라 해발 1,600피트의 산 정상에 올랐다.
성삼 한인천주교회 교우 200여명은 새해 첫날 지난해처럼 산에 올랐다. 교우 김창용(58)씨는 “해가 바뀐다고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을유년 첫날 신앙, 삶과 인생, 가족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보자는 생각에서 교우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며 “건강하고, 돈도 많이 벌고, 평안한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리피스 팍 천문대 등산로는 한국으로 착각될 만큼 한인들로 붐볐고, 신년 각오를 다지기 위해 ‘큰마음’ 먹고 산에 오른 사람들이 많아 구두를 신고 산행에 나선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그리피스 팍 인근이 지역구인 탐 라본지 LA시의원도 이날 산 정상에 올랐다. 붉은색 트레이닝을 아래위로 차려입고 ‘풋볼’까지 들고 나타난 라본지 의원은 한인들에게 공을 던지는 익살과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신년인사를 했다.
◎우정의 종각에서는 ‘2004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31일 밤 11시30분부터 2005년 1월1일 0시30분까지 한인,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광남 LA 평통회장, 이용태 LA한인회장, 이윤복 LA총영사 등의 축사로 막이 오른 타종 행사는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이 자정이 임박해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을 담은 ‘카운트다운’을 외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어 한인 단체장과 샌페드로 지역 유지들이 한 조가 돼 종루에 올라 2005년의 12개월을 상징하는 12번,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3번 등 총 15번의 종을 울렸다. 이날 타종식 전 참가자들은 연말에 불어닥친 동·서남아 지진해일 피해로 인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빠른 복구를 기원하는 묵념행사를 가졌다.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희망찬 새해를 맞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태평양 밤하늘을 가르며 맑고 우렁찬 종소리가 울리자 참석자들은 환호했고, 공원 관리국에서 마련한 대형 스피커를 통해 ‘디스코’음악이 나오자 우정의 종각은 순식간에 파티장으로 바뀌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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