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 이민생활을 하면서 힘든 중에도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서 좋은 말씀을 듣고 교인들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또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교우들이 함께 기도해주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런데 20여년 계시던 담임 목사가 떠나시고 새 담임 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참으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매주일 교인들이 자기 주장이 옳다며 뿌리는 비라 같은 설명서도 이제는 식상해서 읽어볼 가치를 못 느낄 뿐 아니라 일요일 아침에 교회에 가기도 겁이 날 정도이다.
어느 교우의 말대로 상대방이 누구 편인지 모르니 마음놓고 말을 하기도 겁난다. 어제까지는 산상기도회에서 합심하여 기도하던 교우들이 이제는 서로를 철천지원수처럼 여기며 교회에서 만나도 인사도 나누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일요일 오후마다 같이 족구를 하며 친하게 지내던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멱살잡기를 예사로 하고 있으니 그런 교회를 보며 가슴 아픈 것이 나뿐은 아닐 것이다.
담임 목사 청빙 과정에서 극히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은 것이 이렇게 큰 혼란을 불러왔다. 오래 시무 하던 담임 목사가 떠나시고 일년 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두달 더 기다려 완전하게 교회법이 정해놓은 절차를 거쳐 새 목사가 부임하도록 했더라면 이런 혼란을 없었을 것이다. 빨간 불에 서고, 파란 불에 가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의 결여가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장훈애/란초 팔로스 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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