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렌지카운티 지국이 매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노형건씨와 이요셉씨가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이 조촐한 행사가 O.C 한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필자는 지난 2월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1백 여명이 들어갈 만한 아담한 공간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시 낭송도 하고, 시인의 얘기를 들어보는 순서도 있고, 사이사이에 사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초대된 성악가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행사를 시작할 때부터 매월 참석하고 있다는 한 아주머니는 벌써 다음 달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오렌지카운티에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사람들이 많은 때문인지 이곳 한인들은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고, 10년 가까이 문학활동을 해오는 모임도 있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림공부를 하며 매년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한국일보가 품격 높은 문화행사를 시작하여 반갑고 고맙다. 그런데 모처럼 계획된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지 여부는 이 지역 한인들이 어느 만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가에 달려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사람들이 참석을 할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당연한 얘기다. 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때론 그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도 행사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문화센터에서 스페인어 등의 강좌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참석을 망설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등록비를 낮추거나 무료로 하여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내 집처럼 드나들게 할 수는 없을까.
새로 시작된 문화행사가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의 생활의 격을 한 단계 높여 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찬열
남부한국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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