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위주 마켓·서점 원가 부담 유학생·관광객 원화 강세 효과
한인 경제에 어떤 영향?
25일(한국시간) 달러대 원화 환율이 7년여만에 처음으로 1,000원 밑으로 떨어진 채 마감하면서 900원대 환율이 장기화될지 향후 환율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달러대 원화 환율은 지난 2월과 3월중 4번에 걸쳐 장중 한때 900원대로 하락을 기록했다가 급기야 이날 998.90원에 장을 마감, 97년 11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락의 원인은 달러당 엔화 환율 하락 등 해외 외환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은 데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수출업체들이 대거 달러 매물을 내놓았고 역외에서도 달러를 사려는 세력보다는 팔려는 세력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무역적자 해소 관련 발언과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제도 개선 관련 발언 등의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원·달러의 동반 하락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앞으로 환율이 900원대에서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외환 전문가들의 의견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수의 외환거래 실무자들은 올 들어 이미 4차례나 장중 한때 1,000원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회복한 전례가 있고 월말이 다가옴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900원대 환율이 고착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1,000원대로 올라서 등락을 거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전망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대체로 올해 평균 환율을 1,000원대로 전망하고 있지만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원화 환율이 900원대 중반에서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경제연구소는 얼마 전 미 재정적자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 96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원화 환율이 다시 900원대로 내려가면서 환율 하락이 한인 경제에 미쳐온 영향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에 따라 이미 수입 여건이 악화된 무역업체들과 특히 한국에서의 수입 물품에 의존하는 업체들과 마켓, 의류 서점 등은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경우 원화 강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유학생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들도 환율 효과를 계속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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