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결정적 득점찬스를 놓친 박지성이 무릎을 꿇은 채 안타깝게 탄식하고 있다. <연합>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박지성·이영표 소속 아인트호벤
AC밀란에 0-2 고배…결승행 난망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나선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 원정경기로 벌어진 1차전에서 이영표-박지성 ‘태극듀오’의 풀타임 맹활약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전술 및 용병술에도 불구, 대회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거함’ AC밀란(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0-2로 고배를 마셨다.
2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아인트호벤은 전반 42분 우크라이나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에 선취골을 내주고 경기종료직전인 후반 45분 욘 달 토마손에 쐐기골을 허용, 0-2로 무릎을 꿇었다.
아인트호벤은 전반을 0-1로 마친 뒤 후반 파상 공세로 7만 홈 팬들의 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AC밀란을 몰아쳐 세계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종료 직전 밀란의 역습에 치명적인 추가골을 내줘 다음달 4일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결승에 오르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다 원정경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기대이상으로 선전했으나 종료직전 쐐기골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아인트호벤으로선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경기였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 관한 한 세계최고로 평가되며 이 대회에서 6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빗장수비의 대명사 AC밀란을 상대로 6차례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어내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초반은 일방적인 AC밀란의 페이스. 셰브첸코와 카카(브라질) 등이 숨돌릴 틈 없이 아인트호벤의 문전을 위협했고 10분 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의 헤딩슛은 빈 골문을 노렸으나 박지성이 간신히 머리로 걷어냈다.
선방하던 아인트호벤은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순간적으로 수비라인이 뚫렸다. 카카의 예리한 스루패스를 받은 셰브첸코가 수비수 빌프레드 보우마를 스피드로 따돌리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든 뒤 가볍게 오른발로 선취골을 뽑아낸 것.
아인트호벤은 후반 2분만에 이영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밀란 골키퍼 디다가 잡다가 놓치자 뛰어들던 박지성이 발을 갖다댔으나 디다에게 걸렸고 박지성은 9분에도 정면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 땅볼슛이 역시 디다의 품에 안겼다. 아인트호벤은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갔으나 끝내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고 오히려 후반 45분 토마손에게 뼈아픈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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