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흑백 남녀 2인조 “돈가방 주웠다” 접근해 납치
▶ 4시간 차에 감금, 은행에서 돈 인출 협박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이 백주에 강도들에 납치돼 9,000달러를 강탈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40대 중반의 김 모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경 실버스프링의 한 한인식품점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 50대로 보이는 흑인 남성이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밝히고 거액의 돈이 들어 있는 돈가방을 주웠다며 한자가 쓰인 편지를 보여주고 해독을 요청하면서 “내가 돈을 훔치지 않았다는 것을 은행에 알리려면 증인이 필요하다”며 김씨가 증인이 돼줄 것을 부탁해 왔다.
김씨가 “한자를 잘 모르겠다”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갑자기 나타난 백인 여성은 “이 사람을 도와주려면 당신의 증언이 필요하다”며 흑인 남성과 함께 김씨를 밀쳐 차에 태웠다.
그 후 4시간 동안 김씨를 가둔 차를 몰고 실버스프링 인근을 돌면서 협박을 하던 이들은 김씨에게 은행에 가 돈을 인출할 것을 강요했고 무서움에 떨던 김씨는 시키는 대로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돈을 찾아 건네준 후 풀려났다.
흑인 용의자는 이 과정에서 “당신이 돈을 봤으니까 그냥 놔줄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9,000달러짜리 본드를 사면 풀어주겠다”는 말로 김씨를 회유하기도 했다.
김씨는 “은행 직원이 한인이었는데도 당황스럽고 무서워 신고할 생각을 못했다”며 “범인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위에 발설하면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도 있었으나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되겠다는 생각에 제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신고 받은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현재 범인들의 인상착의에 대한 김씨의 제보를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한편 김씨가 당한 것과 유사한 사건이 얼마 전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서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한인들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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