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후두염, 감기 후에 올 수 있으나 항생제 도움 안돼
감기는 약을 먹으면 치료하는데 일주일이 걸리고 약을 먹지 않으면 7일이 걸린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대부분 알고 있다. 감기 자체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증상 치료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감기 후에 올 수 있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대한 불안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S씨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전화회사 교환원으로 일하고 있다. 3주 전에 심한 감기를 앓고 나서 목이 쉬기 시작하더니 목이 잠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 감기가 걸렸을 때는 온몸이 쑤시고 두통이 있었는데 증상이 진행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2주 전부터는 기침, 가래는 없어졌지만 목이 쉬어 직장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 S씨는 책임감이 강한 편이어서 목이 쉬어도 계속 일을 나갔다.
항생제를 구해서 먹었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자 그는 병원을 찾아왔다. S씨는 특별한 질병 없이 건강한 편이었고 수술은 아기를 낳을 때 제왕절개를 한 것밖에 없었다. 평소 담배를 하루 반 갑 정도 피웠는데 감기가 걸린 후에는 끊었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
직장에서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집에 올 때는 항상 목이 쉰 상태였다. S씨를 검진했다. 인두가 부어 있는 것 외에 폐음이나 심음은 모두 정상이었다. 후두경 상에서는 후두가 조금 부어 있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S씨는 감기 후에 오는 급성 후두염으로 진단을 받고 증상 치료를 받은 뒤 1주일 후 완전히 목소리를 되찾았다. 급성 후두염(acute viral laryngitis)은 매우 흔하며 감기 후에 올 수도 있고 소리를 지르거나 목을 많이 사용한 후에 점막의 출혈로 인해서 성대가 부어서(acute vocal strain) 생긴다. 감기 후의 후두염은 때로는 세균에 의해 생기기도 하지만 항생제 치료가 별 도움을 못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란 가래가 나오고 목이 아픈 세균성 인두염의 증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일단 목을 쉬고 더운물을 많이 마시며 가습기를 틀어주는 등의 증상 치료를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만성 후두염은 만성적인 자극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위산 역류에 의해 성대가 자극을 받을 수도 있고 부비동 염에 의해 콧물이 만성적으로 후두를 자극해서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흡연이나 만성 알콜 섭취, 흡입 천식약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후두염의 치료는 원인을 알고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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